美 10년간 경기확장세 마침표···'연내 회복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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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간 경기확장세 마침표···'연내 회복 불투명'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30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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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기 -4.8% '역성장 현실화'
2분기 30~40%대 마이너스 전망
최상의 시나리오 3분기 V자 회복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런 셧다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USATODAY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런 셧다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USATODAY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갑작스러운 셧다운에 들어간 미국 경제의 역성장은 예견된 것이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이후로 6년 만이다. 

1분기가 '코로나19 경기침체'의 출발점이라면 2분기는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50% 성장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얼마나 빨리 경기회복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1~2분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하고 3분기 경기회복에 미국 경제의 향배가 달렸다는 뜻이다.

올 2분기 최악 역성장 불가피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로 보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한 초장기 경기 확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한 달 뒤 발표되는 잠정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성장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단계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종합적인 잣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경제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1분기(1~3월) 마지막 2주의 봉쇄 조치가 3개월 분기 전체의 성장세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4월 한달간 멈춰 선 것을 고려하면 2분기(4~6월) 지표는 더욱 암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내 삶에서 일어났던 어떤 일과도 달리, 보기 드문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3월 19일부터 4월 15일까지 4주간 1조 2000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는 2분기 총생산이 30~40%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 바클레이스 -45%를 각각 전망했다. CNBC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됐다.

백악관도 '경기 급하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급반등 가능 vs L자형 장기침체 경로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2분기를 건너뛰고 하반기로 향했다. 경제적 충격파가 유례없이 강하기 때문에 역성장의 강도를 가늠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기회복 시점을 예측하는 쪽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가 2분기중 20~30%대 역성장을 기록하더라도 3분기에 급반등 국면에 들어선다면 현재로서 '최상의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전례 없이 강력하지만 '일시 쇼크'에 그칠 것이라는 쪽이다.

생산과 소비가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잠시 지연되는 것으로 3분기부터 되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주체들이 이미 경제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V자 반등론'에 힘을 실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크고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이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도 지난 26일 폭스뉴스 인터뷰 등에서 "5~6월에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도 가시적인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CNBC는 이코노미스트·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경제 회복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들 간 전망 차이가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종의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경기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L자형 침체론'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충분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이러한 분석과 맥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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