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기대로 크게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31 포인트(2.21%) 상승한 2만 4462.56에 거래가 이뤄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2 포인트(1.72%) 오른 2939.51, 나스닥지수는 306.98 포인트(3.57%) 급등한 8914.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주요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지켜봤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4.8%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 3.5% 감소보다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지출이 급감한데다 기업 투자도 부진했다. 수출과 수입도 모두 큰 폭으로 줄었지만 성장 부진이 예상했던 상황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예비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험은 위약 투약자와 대조 연구 등을 거치지 않은 것이지만 치료제 마련에 대한 기대를 한층 키웠다.

미 보건 당국이 대조군 비교 등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 진행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 달 중후반께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는 해당 임상시험도 핵심 목표를 충족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경우 경제 재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양호했던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주가가 8.9% 급등했다.

보잉도 순익과 매출이 모두 급감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덜 나빴던 점에 힘입어 주가가 5.9% 올랐다. 이날  길리어드 주가는 5.7% 올랐다. 

업종별로 기술주가 4.22%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5.05% 상승했다. 에너지는 7.35%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0.8% 급락한 88.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인점도 점도 증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부양 의지가 재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렌 굿윈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경제학자는 "연준은 향후 충격에 대비됐다는 신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금리 관련 선제 안내를 명확히 해 물가 기대가 2% 부근에 고정될 때까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75 포인트(2.63%) 오른 6115.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1.32 포인트(2.22%) 상승한 4671.1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2.11 포인트(2.89%) 오른 1만 1107.74로 장을 마감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