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어 롯데지주…주가 이끄는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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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어 롯데지주…주가 이끄는 ‘형제의 난’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29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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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제지주‧우선주, 3거래일 연속 급등
신동주, 여섯 번째 신동빈 해임 요구
양측 지분 경쟁 가능성은 ‘미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롯데그룹 ‘형제의 난’ 재발 가능성에 롯데그룹주(株)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롯데지주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진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지분 경쟁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전 거래일 대비 3600원(9.65%) 오른 4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엔 가격제한폭(29.97%)까지 뛴 3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선주인 롯데지주 우선주 또한 같은 시각 전날보다 8700원(13.55%)원 전날보다 상승한 7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신동주 회장이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안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신동주 회장은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면 일본 회사법에 따라 해임 요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이사의 취임을 막는 정관 변경안도 롯데홀딩스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안건 제안의 이유를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신동주 회장의 의도와 별개로 한진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급등한 한진칼 주가처럼 롯데지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이 지분을 매집하는 과정에서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에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지난해부터 한진칼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특히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이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뒤에도 한진칼 지분을 늘리고 있다.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진칼 주가는 현재 8만73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종가(4만원)와 비교하면 118.3%나 올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그룹과 롯데그룹의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 우호지분은 각각 42.6%, 41.3%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지분 경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달리 롯데그룹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분율 차이가 크다.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지주 지분율은 11.7%(지난해 말 기준‧보통주)이지만 신동주 회장은 0.2%에 불과하다. 롯데지주의 자기주식수 지분율이 32.5%에 달하고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의 지분도 각각 11.1%, 5.1%다.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재계에서도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17년 지주 출범과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가 이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구축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 이달 회장에 취임하며 한국과 일본 롯데를 장악했다.

신동주 회장의 신동빈 회장 해임안 제출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2015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 등을 상정한 바 있다.

그러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5전 5패’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개최된 주주총회 당시엔 신동빈 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신동주 회장이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 받은 뒤 롯데그룹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신동주 회장 측의 시도는 계속되겠지만 큰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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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리우 2020-04-29 18:37:25
눈에 보이는 돈이 다가 아니란 사실, 신격호 사망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격호 자산은 어디로? 신격호 마지막에 장남 신동주 손들어주다 신동빈 왕자의 난 치매 노인 취급 총괄회장 끌어내림. 수십년 동안 옆에서 본 사람 얘기는 신격호 커튼 친 실내 있어서 밤낮 구분은 못했지만 정신은 문제 없었다고 함. 7전8기 도전하는 이유가 있겠죠. 호텔롯데 상장 직원 주식 분배 엄청 비싼 가격에 수억 매수 요구 수용 불가. 신동빈이 사내에 약속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언행불일치. 신동주 우호적인 사람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