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전패' 신동주, 日 롯데에 신동빈 해임안 제출…재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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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전패' 신동주, 日 롯데에 신동빈 해임안 제출…재계 "글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2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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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데…혼란 가중 의도 안타까워"
SDJ, 신동빈 이사 해임 부결 시 소송 제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에서 마주한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에서 마주한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안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동일 안건으로 이미 수차례 신동빈 회장에게 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다른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 그 배경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주주제안 제출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오는 6월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던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제안했지만 모두 패했다.

특히 재계 관계자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롯데그룹 내 최대 산업인 유통업이 위기에 몰리고,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비상상황에서 일본 롯데 이사진이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신동주 회장을 재선임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장 포함 임원들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신동주 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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