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코로나19에 휘청…1분기 영업익 6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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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코로나19에 휘청…1분기 영업익 60% 이상 감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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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면세·백화점·로드숍 오프라인 채널 매출 하락
해외 사업 적자·로드숍 이니스프리 매출 전년比 31% 감소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1% 감소한 1조2793억원, 당기순이익은 41.9% 줄어든 948억원에 그쳤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이상 늘었지만, 면세·백화점·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했다. 국내 사업 총매출은 19% 감소했다.

해외 사업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373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 사업 매출도 중국 법인의 타격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5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사업 매출은 26% 증가한 230억원으로 온라인 채널과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매출이 성장했다. 유럽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매장 휴점, 내수 수요 저하로 7% 감소한 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드숍 브랜드의 경우 이니스프리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니스프리의 1분기 매출은 31% 감소한 1074억원,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51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제외한 로드숍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했다.

이니스프리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를 위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트라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40억원의 매출과 42% 감소한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멀티브랜드 채널과 병·의원 매출은 증가했으나, 이너 뷰티 제품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에뛰드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적자 폭은 축소됐다. 면세 채널 및 로드숍 매출이 부진했지만, 적자 매장 구조조정, 제조원가 개선 등을 통해 적자폭을 축소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1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멀티브랜드숍 채널 확장으로 고객 접점을 다변화해 매출이 증가했다. 직영점 축소를 통한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온라인 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타격 속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 출시도 지속했다. 맞춤형 3D 마스크 기술을 통해 다가올 맞춤형 화장품 시대에 ‘새로운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 또 주요 면세점과 연계한 첫 콜라보 브랜드 ‘시예누’를 출시,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홀리추얼’, ‘필보이드’, ‘라보에이치’ 등 신규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하며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대비했다. 해외에서도 중국에 설화수 설린 아이크림을, 태국에 설화수 진설명작 라인을 각각 출시하며, 안티에이징 카테고리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티몰에서의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고, 이니스프리는 UAE 1호점을 통해 중동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북미시장은 멀티브랜드숍 및 온라인 채널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해외 시장 매출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해외 판매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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