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세 주춤···사회·경제시스템 재가동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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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확산세 주춤···사회·경제시스템 재가동 빨라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2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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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마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 속 로마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사이의 길을 순찰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탈리아 기마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 속 로마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사이의 길을 순찰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사회·경제 시스템 재가동 움직임도 빨라졌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27일(현지시간) 집계한 유럽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이 22만 9422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19만 9414명, 프랑스 16만 5842명, 독일 15만 8213명, 영국 15만 7149명, 터키 11만 2261명, 러시아 8만 7147명 등이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가 2만 6977명으로 여전히 유럽 최대 규모에 이어 스페인 2만 3521명, 프랑스 2만 3293명, 영국 2만 192명, 벨기에 7207명, 독일 621명, 네덜란드 4518명, 터키 2900명 등의 순이다.

누적 확진자 수치는 지속해서 증가하지만 기세는 최근 며칠 새 눈에 띄게 꺾이는 모양새다.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39명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7주 만에 2000명대 미만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최고점이던 지난달 21일 6557명 보다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독일도 443명 느는 데 그치면서 지난달 11일 이후 최저치다. 사실상 바이러스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인 역시 2793명으로 전날 2870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0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한숨 돌린 각국은 점진적인 봉쇄 완화 조처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 조처를 도입한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기업과 공공 건설공사 등의 노동자가 일터로 복귀했다.

내달 4일부터 대부분의 제조업 생산 활동이 재개된다. 소매 상점과 유통, 식·음료 업소 등도 차례로 문을 열 준비에 나섰다.

노르웨이는 지난 20일 유치원을 개원한 데 이어 이날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갔다. 학급당 인원은 15명 이하로 줄이고 다수의 활동을 야외에서 진행하는 조건이다. 미용사, 피부과 의사 등도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작업을 이동제한령이 해제되는 내달 1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작년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고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대부분 붕괴하는 피해를 봤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국경 통제를 다시 완화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U 27개 회원국 내무장관은 28일 화상회의를 열어 내부 국경 통제를 완화 또는 해제하는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U는 솅겐 협정을 통해 역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솅겐 협정이 유명무실화한 상태다.

영국의 경우 봉쇄 조처 해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에서 회복돼 복귀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지난다는 실질적인 징후가 있지만 이동제한 등의 봉쇄 조처를 풀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봉쇄 조처를 완화하면 제2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맞을 위험이 있으며 경제에 더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첫 번째 전투의 막바지에 다가가는 만큼 조급함을 참아달라"면서 "제2의 정점이 없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만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4309명 발생하는 등 최근 4000∼5000명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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