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유동성 장세’ 계속될 수 있을까…FOMC 등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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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유동성 장세’ 계속될 수 있을까…FOMC 등 주목해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2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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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개최
관건은 정책‧유동성 기대감 유지 여부
단기급등 부담감...차익실현 매물 출회 대비해야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증시에서 악화된 경제지표와 주요국 경기 부양책 간 ‘줄다리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유럽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 정상화 정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증시에 대해선 반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840~1950이다. 앞서 지수는 지난 23일 전주 대비 1.3% 내린 1889.01에 마감했다.

◆ 대규모 통화정책 나올 가능성 낮아

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글로벌증시가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반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각국의 정책 지속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국 정부‧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는 기업 부실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해왔다.

먼저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는 27일~28일에 예정돼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대부분 지난달 공격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한 만큼 추가 정책 발표보다는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 정책과 경제에 대한 판단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지속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안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지 않은데도 정책과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로나19 재확산 할 경우 경제활동 재개 어려워

아울러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도 글로벌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실현 여부가 확진자 수 추이에 달려 있다. 유럽 역시 다음달 중순까지 부분적으로나마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경제활동이 재개되려면 14일간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돼야 하는데 현재 30여개 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뉴욕주의 경우 조건은 충족했지만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의지가 필요하다.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어려워질 경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상 올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행동제재(lock down)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단계적으로 행동제재가 완화된 후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증시,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나타날 수도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상승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달 19일 연저점(1457.64)을 기록한 이후 30% 가량 반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않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1900선에서 차익 실현 매물출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기업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코로나19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실적 전망치 내림세는 이르면 다음달 중에야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상승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대한 부담과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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