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여성 부통령' 러닝메이트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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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여성 부통령' 러닝메이트 누가 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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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성 부통령 지명하겠다" 공언
엘리자베스 워런·에이미 클로버샤·그레첸 휘트머 등 거론
미 상원의원 선거 영향 주지 않는 후보로 선택할 듯
미셸 오바마 거론됐으나 가능성은 낮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내달 1일까지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선정을 도울 선정위원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를 발표하면 바이든 후보 캠프는 '러닝메이트 찾기'에 공식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닝메이트 후보자 선정은 7월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결과는 8월 민주당 전당 대회 이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성 부통령 지명하겠다"

바이든 후보는 일찌감치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외신들은 현재 물망에 오른 정치권 인사들에 주목하며, 누가 바이든 후보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 분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러닝메이트 후보자로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네바다) ▲수잔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 ▲키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 원내대표(조지아) 등이 있다. 

더힐은 바이든 후보가 중도 성향인 만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성향의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할 경우 민주당 지지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나 태미 볼드윈 위스콘신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할 경우 중서부 지역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지지세력 중 흑인 유권자가 많은 만큼, 아프리카계 미국 유권자들의 역할을 인정하기 위해 흑인 여성을 뽑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카말라 해리사 상원의원,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바이든 후보는 러닝메이트가 갖출 자격 조건으로 자신을 대신해 바로 대통령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후보의 나이가 77세로 고령인 만큼 건강상의 문제로 공백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만큼 부통령의 역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바이든 후보는 그와 마음이 맞는 부통령을 원한다고 말해 왔다"며 "이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그와 같이 할 수 있고, 선거와 정치 두 가지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가까운 사람에게서 얻고자 했는데,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바이든 후보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왼쪽 위부터) ①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②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③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네바다) ④수잔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 ⑥키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 ⑦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⑧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⑨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 ⑩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 원내대표(조지아).
(왼쪽 위부터) ①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②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③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네바다) ④수잔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 (왼쪽 아래부터) ⑥키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 ⑦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⑧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⑨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 ⑩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 원내대표(조지아).

상원의원 선거도 중요한 고려 사항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바이든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선출할 때 미국 상원의원 선거를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상원을 잃는다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부통령이 되어 2021년 상원을 떠나게 될 경우, 매사추세츠 주시사인 공화당 소속 찰리 베이커가 워런의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는 것.

인디펜던트는 "바이든 후보에게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공화당으로부터 상원을 되찾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원의원은 53 대 47로 민주당 의원이 더 적다. 

이를 감안할 경우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하더라도 민주당 몰표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이 등장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는 것.

같은 이유로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이나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가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 상원의원 수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의원 역시 같은 이유로 안전한 선택지로 꼽혔다. 

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연합뉴스
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연합뉴스

미셸 오바마 인기 많으나 가능성 낮아

일각에서는 미셸 오바마 여사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으나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원한다면, 그를 단숨에 부통령 후보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아이오와 유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셸이 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더 힐은 바이든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계획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에 뽑힐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2018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1000만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미셸 여사는 자서전과 여러 언론을 통해 '공직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데이비드 액슬로드 전 오바마 대통령 수석전략가는 "미셸 여사가 부통령 후보에 나설 가능성은 볼쇼이 발레단에서 춤을 출 가능성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1일 사이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전국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8.3%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5.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경합을 보이고 있다.

CNBC가 6개 경합주(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유권자 5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5%로, 바이든 후보(46.8%)를 소폭 앞섰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5~20일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3개 주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6%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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