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길어지자 넷플릭스 웃었다...1분기 새 가입자 16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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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길어지자 넷플릭스 웃었다...1분기 새 가입자 1600만명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2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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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두배 웃돈 실적
넷플릭스 "자택 대기령 종료되면 증가세 둔화될 것"
올해 이후 36% 오른 주가..향후 전망은 엇갈려
넷플릭스 시총 디즈니 웃돌아
넷플릭스.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세계 최대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무려 1600만명 늘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많은 이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 1분기 1600만명 신규 가입..예상치 두 배↑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1~3월) 신규 가입자 수가 1580만명 늘어 총 1억8290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넷플릭스는 700만명의 신규 고객 증가를 예상한 바 있으나,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돈 실적이다. 

1분기 신규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많은 이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택 대기령이 종료되면 회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7~12월까지 신규 가입자는 전년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자택 대기령이 언제 종료될 지 예상할 수 없으나, 2분기(4~6월)에는 7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팩트세트는 380만명의 신규 가입자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57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1.65달러)를 밑돌았다. 총 수익은 57억7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57억6000만 달러)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표됐다.

전문가들 "시장 우위 점한 넷플릭스..경쟁사보다 유리"

넷플릭스측 분석처럼 1분기 가입자수의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현상일 뿐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CBS뉴스는 "넷플릭스는 비디오 스트리밍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TV쇼나 영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때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쇼의 제작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쌓아온 폭 넓은 카테고리는 경쟁사들보다 환경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는 성장속도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수치 이면에는 넷플릭스가 필수품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미국에서 출시된 지 5개월만에 유료 구독자 5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넷플릭스의 경쟁상대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평가다. 

넷플릭스 주가 추이.
넷플릭스 주가 추이.

주가도 상승세..넷플릭스 시총 디즈니 넘어 

넷플릭스는 올들어 31%의 주가 상승을 보이며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6%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주가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턴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인 마크 뉴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주식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는 주식을 찾는 것이 항상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향후 몇 달 간 480달러, 잠재적으로는 533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주가가 533달러까지 오른다면, 현 수준 대비 21%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규 가입자 증가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것인 만큼,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줄레파이낸셜의 퀸트 타트로는 "자택 대기령이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이들이 넷플릭스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며 "최근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1분기 좋은 실적을 고려한 움직임이었을 것이고, 이미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주가 상승으로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디즈니를 넘어서기도 했다. 21일 종가 기준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1903억6800만달러로, 디즈니(월트디즈니컴퍼니)의 1815억1900만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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