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지는 해 아베...차기 총리후보, '이시바 시게루'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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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지는 해 아베...차기 총리후보, '이시바 시게루' 급부상
  • 김명윤 도쿄통신원
  • 승인 2020.04.21 18:02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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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차기 총리 후보 본격 거론
이시바 시게루 "위안부는 사과, 독도는 양보 못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 차기 후보군서 멀어져
日 첫 여성총리 나올까...고이케 도쿄 도지사 인기 급상승
김명윤 일본 통신원.
김명윤 도쿄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김명윤 도쿄통신원]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 20일자 마이니치 신문 연론조사에선 41%까지 추락을 했다. 일본의 역대 총리들의 지지율이 50%~70%이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베 총리의 40%대 지지율은 이 나라에선 매우 낮은 수치다.  게다가 이는 15일 전 43%보다 2% 하락한 수치다.

현지 언론에선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번 주 들어 아베 총리를 지지하던 일본 언론마저 차기 총리 후보로 아베 신조가 아닌 다른이들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21일과 22일 일본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극우신문으로 알려진 산케이 신문과  FNN(후지 뉴스 네트워크)이 내놓은 유력 차기 총리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의원은 20.2%, 아베 총리는 15.4%를 기록하고 있다. 3위를 기록한 고이즈미 환경부 장관은 겨우 9.3% 였다.

현지에서 3위인 고이즈미 장관은 차기 총리 후보로 이미 관심 밖에 있다. 이미 하락추세로 접어든지 6개월이 넘어섰기 때문이다. 차기 총리 후보 1위~3위 모두 자민당 소속인 것은 일본의 1당독주 민주주의의 특이 사항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에 여론조사를 비교해보면 이시바 의원은 아베 총리보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다. 이시바 의원은 지난달 30일 도쿄도내 일본 외국 특파원 기자 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초기에 대응을 잘했더라면 (코로나가)이렇게 일본내 확산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면으로 아베 총리를 비판하면서 ‘포스트 아베’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이시바 의원의 한국에 대한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일본에서 친한파로 분류되지만, 독도와 군사적 입장에선 결코 큰 도움이 안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시바 의원은 중의원(미국 하원에 해당) 초선 시절부터 한국에 대해선 아베 총리와 다른 노선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이시바 의원이 총리에 오르면 한국 정부와 향후 합리적인 대화가 오고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일본내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일본 차기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친한파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의원(왼쪽)과 아베 신조 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친한파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의원(왼쪽)과 아베 신조 총리. 사진=연합뉴스.  

특히 한일간 민감한 사안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이시바 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사과를 해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거부한다, 태평양 전쟁은 침략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해 일본 내에서 큰 논란을 산 적이 있다. 

이시바 의원은 그러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현 평화헌법 개정에 반하는 ‘핵 보유’을 강력 주장하고 있어 한국 입장에서 아베 총리와는 다른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시바 의원이 차기 총리후보로 약진하는 동안, 그동안 젊은 피로 떠올랐던 고이즈미 신지로 현 환경부장관은 잇따른 실수로 구설에 오르며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의 아버지는 한국의 참여정부 시절 카운트파트너이자 지한파로 알려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재임기간 일제 강점기 잔혹했던 서대문형무소를 직접 방문해 한국에서 각인된 바 있다.  그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깜짝 1위를 차지했었지만 지난달 12일 일본 각의의 코로나 대책회의에 빠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각의에 빠진대신 지역구 회식에 참석해 일본 언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 SNS 등을 통한 여론이 심상치 않자,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아냥 거리듯 “온라인 화상 회식에 도전하고 있다” 라는 ‘유체이탈 화법(?)’을 내놔  스스로 지지율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상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투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장관의 엽기 행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UN(국제연합) 지구 온난화 대책 회의에 일본 대표로 참석해선 ‘기후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해외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Fun, Cool, Sexy로 대처한다”라는 이해 불가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질의 기자가 연속해 “그것이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라고 되묻자 대답을 피하며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네요”라고 대답해 일본 및 전 세계에 웃음거리가 됐다. 고이즈미 신지로 장관은 그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유체이탈 화법, 주간지에 보도된 불륜 스캔들 등을 통해 일본 세습 정치의 민낯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시바 시게루 의원을 맞먹을 정도로 인기 급상승 중인 정치인이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다.

도쿄 올림픽 취소 후, 연일 열일 하고 있는 고이케 도쿄 도지사는 날이 지날수록 피폐해진 모습으로 언론 인터뷰, 코로나 사태에 누구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하루가 다르게 상한 얼굴을 드러내놓고 있는 고이케 도교 도지사의 얼굴을 보고 일본 SNS에서는 ‘고이케 힘내‘, ‘고이케 자라’라는 해시태크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여성 첫 도쿄도지사로써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정치인 고이케 도쿄 도지사는 이제 껏 아베 총리와의 갈등, 자민당 탈당, 신당 창당 실패 등으로 차기 총리는 커녕 정치인으로서 생명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자민당 탈당'과 '신당 창당 도전'은 그녀에게 주홍글씨로 남겨져 철새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범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어 강력한 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일본 첫 여성 도쿄도지사에 이어 첫 여성 총리까지 거머쥘지 그녀의 행보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동안,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에 오른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코로나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 국민 1인 당 10만엔(한화 약 100만원)지급, 전국 비상사태 선언에 대해 ‘타당하다’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대응 평가 및 아베총리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에는 그 동안 쌓인 아베 내각에 대한 불만과 불신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 전례 없는 충격을 가져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각국은 결집 효과(Rally round the Flag)를 보이며 자국 총리, 대통령에 지지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현재 차기 총리 레이스에도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김명윤 통신원은 일본 영화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전공, 다수의 한일 영화 현장에서 통역 및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리니아 신칸센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부는 마을, 오시카무라(가제)>를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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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힘내라 2020-07-03 17:03:57
아베가 답이다. 일본의 우월함과 민족적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신념이 투철하며 이루려고 하는 바를 꼭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리더로서의 자질에 부족함이 없다.
난 자연재해나 팬데믹급 질병으로 일본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 싫다.
제발 4선을 연임하여 오직 일본사람의 힘으로 일본의 민주주의를 뿌리뽑고 하루빨리 망하게 해줬으면....

현재로선 2020-04-25 05:33:54
지일파 이낙연이 한국에선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데, 1,2년 후 이낙연이 대통령이 되고 이시바 시게루도 총리가 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 가능한가?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과연 풀 수 있을까?

다좋은데 2020-04-25 05:30:06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친한파인듯 서술한건 왜케 웃기지ㅋㅋ그 시절 살아본 사람이라면 고이즈미가 얼마나 극우의 화신마냥 한국에서 까인줄 다 알텐데ㅋㅋ물론 알고보니 일본내 개혁보수 컨셉이라 웃기긴 하다만, 서대문형무소 방문한 것 외엔 새역모 교과서 후원 논란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온갖 어그로를 다 끌기도 했지. 글고보면 노통도 참 불쌍했네. 북은 기껏 도와줬더니 핵으로 뒤통수나 날리고 일본은 이웃 등에 창 꼽기ㅋㅋ

김두한 2020-04-22 01:32:37
하야시는어디있죠

대건신부 2020-04-22 01:06:17
아베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