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월물 WTI '-37달러' 거래···사상 첫 마이너스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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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월물 WTI '-37달러' 거래···사상 첫 마이너스 ‘대폭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21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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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7.63달러에 거래가 이뤄져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CNBC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가 이뤄져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가 대폭락을 연출하면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기록적인 낙폭으로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수요가 실종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탓이다.

5월물 WTI 만기일인 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했다.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히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크다는 의미지만 실제 원유시장의 정확한 흐름과 다소 차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7.98%(2.24달러) 내린 25.84달러를 기록했다.

21일부터 본격 거래되는 6월물 WTI는 4.09달러 내린 20.94달러에 거래됐다. 단순히 외견상으로만 보면 마이너스권의 유가가 하루새 20달러 선으로 급등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WTI 10월물은 32달러, 11월~12월물은 33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미국산 원유 수요가 올해 가을쯤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결제월이 늦어질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이른바 '콘탱고' 현상이 심화했다는 뜻이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중남미 원유 수출국들의 통화가치도 추락했다.

이날 멕시코 중앙은행 기준으로 멕시코 페소는 달러당 24.15페소에 거래를 마쳤다. 페소 가치는 전날보다 1.19% 떨어졌다.

콜롬비아 페소 가치도 전날보다 0.92% 떨어져 달러당 3967.61페소에 거래됐으며 브라질 헤알는 달러당 5.30헤알로 전날보다 1%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원유 수출 비중이 커서 환율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가 폭락이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악재가 출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멕시코 페소 가치 등도 초반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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