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부터 대출까지 모바일로...속도내는 '언택트 금융 전환'
상태바
해외송금부터 대출까지 모바일로...속도내는 '언택트 금융 전환'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20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사태로 금융소비자들이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은행업계가 언택트 금융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환경의 변화로 은행업계는 종전의 대면서비스를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금융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생활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등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해외송금·기업대출·기업평가...'비대면'진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유학생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해외송금 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입증서류 등을 제출해 확인받아야하는 절차를 거쳐야했다. 

새롭게 시행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하나은행 모바일 앱에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및 재학사실 입증서류만 등록하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비대면거래에 중점을 두고 모바일을 통한 재학사실 입증과정만 거치게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간 절차상 불편함이 많았던 해외송금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은 비대면 금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IBK기업은행 또한 비대면 기업대출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국민은행은 디지털 심사 플랫폼인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Bics)을 내놨다. Bics는 기업 대출과 관련된 산업 및 업황 정보와 기업 재무·비재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심사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를통해 비대면으로 기업의 신용등급, 대출기간, 담보 및 부실패턴 보유 여부, 차입금 규모의 적정성 등을 자동 점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금융분야 서비스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기업여신 심사 영역까지 범위를 넓혔다"며 "은행입장에선 기업에 대한 분석 시간을 단축시켜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고객 입장에선 불편한 절차들이 생략됨으로써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 기업 선정 심사를 비대면 영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같은 날 최종 선정된 43개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사에 대면 프레젠테이션 대신 원격 영상으로 연결해 사업소개와 발표를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초의 비대면 심사인 만큼 공정한 평가를 위해 8명의 전문 심사위원을 배석시켜 평가를 진행했다"며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 발굴 심사에 언택트 심사제가 도입된 것은 금융권 최초의 시도이며 추후에도 유사한 사례의 협업 시스템이 가동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대면 기업대출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종전의 기업대출은 기업심사·평가부터 시작해 서류 제출 등의 절차가 복잡해 기업 입장에선 영업점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다"며 "비대면 프로세스 도입으로 중소기업 운영자금에 대한 대출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시중은행에 뒤쳐지지 않는 디지털 채널 오픈...언택트 앞장설 것

시중은행 뿐만아니라 저축은행업계도 언택트 금융으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저축은행은 머신러닝 기반의 신규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창구보다 디지털뱅킹을 통해 더 빠른 대출이 가능하도록 대출 과정의 편의성을 높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신규 고객 유치를 현장 행사 대신 유튜브 중개로 대체하면서 비대면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기획을 선보이기도 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7일 '플랫폼2.0'을 출시하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간소화, 비대면 대출서비스 확대, 간편 인증방식 추가 도입 등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저축은행들은 비대면채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그에 따른 성과도 어느정도 거뒀다"며 "코로나사태로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이를 위기속의 기회로 삼고 비대면 영업에 다소 뒤쳐졌던 업체들도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코로나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비대면 금융의 일상화를 위해 디지털 채널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은행입장에선 급증하는 비대면 수요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기존의 까다로웠던 절차들이 간소화되면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업계가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위한 비용지출과 초기 정착 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발생 등에 부담을 가질순 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은행입장에서도 대출과정의 불필요한 인적·물적 소요 절감과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신규고객 유치도 손쉬워질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