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19 불량 진단키트 대량 생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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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코로나19 불량 진단키트 대량 생산' 파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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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EP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EPA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CDC가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달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면서 검사 지연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파니 카코모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히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CDC의 실패는 사태 초기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며, 일부 주에서 봉쇄 조처를 해제하고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뉴욕타임즈는 지적했다.

지난 1월말 CDC가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보낸 첫 진단키트 물량 가운데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는데다 유전자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고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에 진단키트를 요청한 데는 CDC의 실책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며 불량품 생산이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되거나 오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인정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관리 조처를 주기적으로 한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이 조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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