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코로나19 공포심 완화…상승세는 제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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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코로나19 공포심 완화…상승세는 제한될 듯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19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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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산 우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
경제지표‧실적 부진 불확실성
국제유가‧달러 흐름 주목해야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공포심이 완화됐지만 글로벌증시의 추세적 상승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시장 특성상 미국발(發)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치료제 개발 소식을 선반영한 탓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 경제지표‧실적 부진 등 새로운 불안 요인이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수는 전주 대비 2.9% 오른 1914.53에 마감했다.

◆ 글로벌 금융시장 공포심 완화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반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미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1929년 대공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인식하면서 눈높이를 낮췄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선 지난 4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00만건을 기록, 경제활동인구가 1억6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의 실업률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예상 가능한 수준의 경제지표만 나온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포심이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도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다음달부터 무리 없이 경제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경제지표가 악화되더라도 시장에선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즉 지난달 글로벌증시의 동반 폭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치권에서 다음달 경제활동 재개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다음달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유동성 공급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 내에서도 눈에 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처가 실효성을 보인 데다 재정건정성에 기반한 정책 대응 여력이 있다는 평가 덕분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1.2%로 제시, 주요국 대비 안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불안 자극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에선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확진자 수 증가세가 누그러진 미국‧유럽에서도 재확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경우 공포장세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

더불어 시장의 눈높이보다 부진한 경제지표‧실적이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된다면 코로나19 사태 여파의 장기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글로벌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은 시간 안에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만큼 경제지표 추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사태 진정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국인 매수세 계속되려면 달러 가치 하락해야”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1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올 3월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이 15조원에 육박했던 만큼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 추가 상승의 관건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유지 여부다. 이를 위해선 먼저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18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여야 글로벌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감산 결의가 다음달 발효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부터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달러화의 경우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파급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약세 흐름이 구체화될 경우 외국인의 환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그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던 정보기술(IT)‧금융‧화학‧경기소비 업종 등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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