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향하는 증권업계…‘구독’ 성적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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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향하는 증권업계…‘구독’ 성적 비교해보니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1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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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잡으려 콘텐츠 강화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증권업계가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에 발맞춰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양질의 투자 정보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투자설명회가 어려워지자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생방송 투자설명회까지 열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은 지난 10일 누적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점유율 1위답게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6만3000명)를 자랑한다. 대표 콘텐츠는 국내외 경제와 증시를 분석하는 ‘서상영의 투자전략’, ‘이진우의 마켓리더’ 등이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초보앵커의 주식이야기’ 등의 콘텐츠도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에 급등주 단기 매매 형태의 투자 방식을 보였으나 최근엔 우량주‧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관심이 높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투자 전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선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낮은 대형 증권사에서도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월급구조대’ 또한 구독자 수가 4만5000명에 달했다. 키움증권 다음으로 구독자 수가 많다.

월급구조대는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기업‧산업분석 콘텐츠는 물론 주식투자 기반의 재테크 정보까지 소개하면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들어선 은행원‧애널리스트 출신 유명 주식 유튜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재테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 ‘하나TV’는 2만6400명의 구독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영상제작팀을 운영하면서 주식‧채권 등 각종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콘텐츠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발간한 보고서를 설명하는 온라인 세미나다. 지난해 3월부턴 매일 오전 7시 30분에 리서치센터 회의 생방송을 시작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진=키움증권 유튜브채널
사진=키움증권 유튜브채널

증권업계가 유튜브를 공략하는 건 온라인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자 유튜브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제된 투자 정보가 필요한 개인투자자들과 이들을 고객으로 맞이하려는 증권사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일부 증권사는 동영상 내에 자신들의 금융투자상품을 소개해 광고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가 86만2000개나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4월(247만8000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증명했다. 주식 거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기간 12조원 가량 불었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최대 월간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투자자이 쏟아낸 물량을 담았던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할 정도로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증권사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차 콘텐츠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에서 투자자를 만나려는 증권사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가 주기적으로 개최하던 오프라인 세미나는 온라인 생방송 세미나로 대체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사실상 오프라인 세미나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증권사의 온라인화(化)에 호응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26일 유튜브생방송으로 진행한 ‘반도체와 삼성전자’ 세미나에는 1000여명이나 참여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이 지난 2월 27일 진행한 ‘4차 산업혁명 유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전략’ 세미나에도 2000명 가량의 시청자가 접속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모바일앱 ‘엠팝(mPOP)’을 통해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17일엔 신규 투자자를 위해 애널리스트 6명이 강사로 나선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세미나를 연다. 투자자들의 질문을 애널리스트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급증하는 신규 투자자들을 위해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유튜브 열풍을 기반으로 양질의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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