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온 보급형 '아이폰SE'…A13 칩만으로도 '착한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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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보급형 '아이폰SE'…A13 칩만으로도 '착한 가성비 '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1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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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급 AP인 A13 바이오닉 칩셋 탑재
전체적으로 아이폰8과 비슷한 스펙
낮은 배터리·램 용량은 아쉬워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두 번째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 보급폰 '아이폰SE'가 출시된지 4년 만이다.

애플은 오는 17일부터 공식 사이트와 애플 스토어 앱에서 선주문을 받는다. 미국을 비롯한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오는 24일 정식 출시된다. 다만 국내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이번 아이폰의 이름은 '아이폰9'으로 지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애플은 1세대와 동일한 '아이폰SE'로 명명했다. 이는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애플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2세대 아이폰SE는 블랙, 화이트, 레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으로 책정됐다.

애플이 두 번째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를 공식 출시한다.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두 번째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를 공식 출시한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 '가성비 끝판왕' A13 바이오닉 칩

공개된 2세대 '아이폰SE'의 스펙을 살펴보면 가성비로 중무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에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 부분이다. 이는 현재 애플의 플래그십 라인인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하다. 보급형 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셋 중 가장 최고급 AP를 장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2세대 '아이폰SE'는 보급형 폰의 특징인 다소 부족한 스펙을 AP의 성능으로 보완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소한 AP 하나만으로도 돈 값은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통신 모뎀 역시 Intel XMM 7660로 플래그십 라인과 동일하다.

다른 부분은 전체적으로 지난 2017년 하반기 출시됐던 '아이폰8'의 스펙과 유사하다.

카메라의 경우 전면 7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의 위상차 검출 AF가 동일하게 탑재됐다. 하지만 A13 칩셋 존재로 결과물은 '아이폰8'의 사진보다 더 나을 것으로 여겨진다. 광학 이미지흔들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됐으며, 최대 5배 디지털 줌이 가능하다.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아이폰8 플러스'에 마지막으로 탑재됐던 지문 인식 홈버튼이 다시 등장한 것도 관심거리다. 최신 아이폰들은 얼굴 인식을 통해 보안을 관리하지만 비교적 실행하기 더 편한 지문 인식을 선호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많아진 만큼 얼굴 인식이 불편해진 상황이라 지문 인식이 더욱 호평 받는다.

이와 함께 30분 만에 50%가 충전되는 고속 무선 충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는 '아이폰8'에는 없는 기능이다.

2세대 '아이폰SE'의 외관은 '아이폰8'과 거의 동일하다. 4.7인치 레티나 HD디스플레이, 글래스 및 알루미늄 디자인, 148g 무게 등이 같다. 특히 화면은 전작의 4.0인치보다 커졌다.

'아이폰8 플러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지문 인식 버튼. 사진=애플 홈페이지
'아이폰8 플러스'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지문 인식 버튼. 사진=애플 홈페이지

◆ 그래도 보급형은 보급형

다만 어디까지나 2세대 '아이폰SE'는 저가의 보급형 모델이기 때문에 부족한 스펙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배터리 용량이다. 홈페이지에는 정확히 표기하지 않고 "'아이폰8'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만 설명돼있다. 알려진 바로는 1700mAh가 예상되는데, 이는 '아이폰8'의 1821mAh보다는 적은 용량이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해당 용량의 최소한 두 배 이상으로 설계한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는 4000~5000mAh를 탑재했으며, 보급형인 A71, A51도 비슷한 용량이다. 이에 비하면 2세대 '아이폰SE'는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메모리램은 3GB가 탑재된다. '아이폰8'의 2GB보다는 향상된 수준이긴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의 12GB에 비하면 한참 적은 램이다.

아이폰 시리즈의 장점은 최적화다. 경쟁작들에 비해 낮은 스펙으로도 밀리지 않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뽑아낼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쟁 상대인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에 비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또 '아이폰SE'는 여전히 USB Type-C 단자가 아닌, 애플의 다른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USB 2.0로 작동된다는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지문 인식 버튼이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풀 스크린이 아니라는 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펙은 보급형임을 감안해도 약간씩 아쉽다"라며 "하지만 A13 칩 하나로 모든 것을 커버할만한 수준이다. 또 지문 인식 홈버튼 때문에 수요층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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