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교체는 성공했나...21대국회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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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교체는 성공했나...21대국회 희망을 쐈다
  • 문주용 기자
  • 승인 2020.04.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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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미통당 간판후보들 대거 낙선
'막말파문' 후보도 유권자 선택 못받아
정치9단 박지원 후보도, 정치신인에 눈물
여당·靑, 코로나위기 대응에 '안정속 개혁' 노선 예상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주요 접전지에서 대거 인물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물교체는 여당인 민주당의 '역사적 압승'에 밑거름이 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 개표율 99.3%를 기록한 이날 오전 6시 22분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지역에서 1석이 늘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의석수 3분의 1)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개표 완료가 늦어진 지역구에서 1석을 뺏겼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2.66%를 보인 가운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로써 단일 정당 기준으로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슈퍼 여당'이 됐다.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등도 넘어서게 된다.

나아가 여당은 현 정부 주요 입법과제인 사법개혁과 사회적 의제인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에서 추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경우 집권 중반이후 본격적인 개혁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코로나사태 조기 해결과 국난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경제계의 협조를 적극 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개혁드라이브는 혁신이라는 미래지향적 방향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강력한 규제로 가격안정에 나서는 부동산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소극적 관찰자'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사모펀드 규제 등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보완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1대 총선이후 여권은 대체로 '안정속 개혁'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주요 정치 늦깎이 신인들이 국회 입성에 성공함으로써 인물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차기 대선후보 1순위인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여당이 '전략승부처'로 삼았던 동작을의 경우 판사출신의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이겼다.

광진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의 '잠룡'으로 불리는 오세훈 후보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황교안, 오세훈 후보는 이번 패배로 정치생명이 중대기로에 섰다.

'조국대전'으로 지칭된 경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현역 주광덕 의원을 제쳤고, '조국 수호' 김남국 민주당후보도 현역의 통합당 박순자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선 비례대표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후보를 눌러 정치적 입지를 크게 끌어올렸다.

영남권에서는 경남 양산을에선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박빙으로 승리했고, 부산진갑에선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제쳤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지역구 후보로는 유일하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키 비난을 받았던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통합당 후보들. 사진= 연합뉴스
막말 파문을 일으키 비난을 받았던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통합당 후보들. 사진= 연합뉴스

반면 '막말' 파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통합당 후보들이 모두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아 21대 국회에서 볼수 없게 됐다.

'세월호 텐트막말' 논란의 차명진 통합당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직후 패배를 인정했다. 차 후보는 개표에서도 32.5% 득표에 그쳐 민주당의 김상희 후보에 패했다.

막말과 절제되지 못한 언어로 비난을 숱하게 샀던 민 후보는 인천 연수구을 개표에서 정일영 민주당 후보에게 3천표차로 졌다.

김진태 의원 역시 지난해 5· 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자들을 모욕하는 등 막말 파문의 중심에 섰던 후보다. 김 의원은 강원 춘천시·철원·화천·양구군 개표에서 허영 민주당 후보에 1만표 가량 뒤졌다.

막말 파문 후보들이 패배하면서 민주당에 더욱 힘을 실어줬고 박지원 민생당 후보마저 정치신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 세대교체를 바라는 목포 시민들의 무서운 결단을 짐작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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