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봄바람 탄 라면업계, 수출 늘고 비빔면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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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봄바람 탄 라면업계, 수출 늘고 비빔면 판매량 급증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1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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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 해외서 인기…매출 증가 전망
비빔면 신제품 러시…코로나19 종식 후엔 더 성장 예상
대형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라면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라면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축식량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라면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3월부터 따뜻해진 날씨 영향으로 여름철 인기 품목인 비빔면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6% 증가했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은 현재 국내외 라면공장을 풀가동중인데, 지난달 라면 해외 매출이 약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 76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도 삼양식품이 중국, 미주, 동남아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한국산 라면.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해외 소비자들 사이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라면 사진과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해외 코로나19 확산, 라면 수출로 이어져…왜?

이처럼 국산 라면의 수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 늘면서 비축식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컨대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가 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 물품도 확실히 바뀌었다”며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던 지난달 첫째 주 손 소독제 및 비누 등 위생용품이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화장지로 무려 3자리 수의 판매증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4째 주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시설 봉쇄로 인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자 식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밀가루와 베이킹 효모는 다른 식품에 비해 무려 4배에서 6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인기 SNS에서는 외국인들이 게재한 한국산 라면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축식량에 대한 구매가 확산되면서 대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오랜 기간 저성장이 이어졌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상황이 양호하다”고 전했다.

비비면 신제품 한국야쿠르트 '팔도BB면'과 농심 '칼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사
비비면 신제품 한국야쿠르트 '팔도BB면'과 농심 '칼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사

비빔면 시장, 팔도비빔면 독주 이어갈까…농심·오뚜기 신제품 인기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라면이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중심에는 하절기 인기 품목인 비빔면이 있다.

비빔면 점유율이 약 6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월 선보인 ‘팔도BB크림면’은 출시 일주일 만에 5000세트 완판을 기록했다.

‘팔도BB크림면’은 기존 팔도비빔면에 크림 분말스프를 더한 제품이다. 출시 당시 11번가를 통해 한정 판매한 5000세트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 ‘비비크림’과 함께 구성됐다. 라면과 화장품이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종구성임에도 완판을 달성한 것에 대해 업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팔도비빔면’은 지난 1984년 출시된 이후 35년간 14억개를 판매, 비비면계 스테디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괄도네넴띤(팔도비빔면 매운맛)’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괄도네넴띤’에 이은 두 번째 확장제품인 ‘팔도BB크림면’과 ‘팔도만능비빔장’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신제품을 통해 브랜드 확장은 물론 비빔면 왕좌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기존 ‘찰비빔면’과 ‘메밀소바맛면’, ‘둥지냉면’ 등에 이어 최근 ‘칼빔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칼빔면은 지난 8일 11번가에서 판매를 개시한 지 6시간 만에 5000세트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칼빔면’은 기존 비빔면보다 3배 두꺼운 칼국수 모양의 면발로 탱글탱글하고 차진 식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김치 비빔소스를 추가해 매콤새콤한 맛을 구현했다. 농심 측은 칼빔면 2차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이룰 방침이다.

오뚜기가 지난달 23일 선보인 ‘진비빔면’도 출시 3주 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최고 히트작인 ‘진짬뽕’을 능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인 제품이다. 차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했다. 오뚜기 측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운 TV CF를 제작,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을 필두로 한 여름 면류 시장은 2017년 1190억원에서 2018년 1330억원, 그리고 지난해 13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순항이 예상되고,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된다면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로 인해 판매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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