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계속 올랐던 美증시...실적 시즌 '격랑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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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계속 올랐던 美증시...실적 시즌 '격랑속으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1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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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어닝시즌 돌입..1분기 실적 급감 불가피
코로나19 타격 드러나면 투자심리 위축될 가능성
골드만삭스, 올해 '매출 기대되는 12개사' 제시
이번주부터 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부터 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어닝시즌이 증시 상승세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번주부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든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대형 보험사, 존슨앤존슨 등이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1분기 미국 기업 실적에도 일정 부분 반영돼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1분기 실적 가이던스조차 제시하지 않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개되는 1분기 실적이 미 증시 상승세의 새로운 걸림돌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500 기업들, 1분기 11% 수익감소후 2분기 21% 줄 듯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페덱스, 스타벅스 등 일부 기업들은 1분기 실적 가이던스 제시를 포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심리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급감했지만, 불확실성이 커 실적을 추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S&P500 기업들의 개별 실적 예상치를 종합해본 결과, S&P500 상장 기업들의 올해 수익은 전년대비 9% 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수익이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결과는 같다. 팩트세트는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1분기 11% 줄어든 이후 2분기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9.6%, 1.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발병한 것은 1분기지만, 공장들의 잇따른 셧다운과, 자택 대피령이 본격화된 것이 3월 중반 이후인 점 등을 감안하면 2분기의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이후에는 이익 감소 폭이 줄어들겠지만, 전년 동기 실적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S&P500의 11개 업종 모두의 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텔과 레스토랑 등 관광 및 소비업종의 타격이 유독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업종의 1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전쟁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에너지 업종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세트는 에너지 업종의 1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2%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타격에도 상승세 지속하는 뉴욕증시

문제는 1분기는 물론 올해 전체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 기업들의 타격이 공개될 경우 이것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의 우려 속에서도 반등을 지속하고 있는 미 증시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심각한 경제위축과 기업들의 급격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세에서의 기술적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S&P500 지수가 2100선대까지 떨어진 3월23일과 비교하면 무려 25%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전략가는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기업 수익성에 미친 타격을 시장이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익이 급감할 경우 주식 시장이 또 한차례 급락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업 이익에 대한 불투명한 관점은 미 증시의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로버트 버클랜드는 "주식시장이 기업 수익에 발맞춰 하락하는 것이 적절한 흐름일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야 하지만, 미 증시는 저점에서 20% 이상 회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 추이.
S&P500지수 추이.

그래도 매출 증가 기대되는 12개 기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의 타격 속에서도 올해 꾸준히 매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속에서도 올해 매출 성장률이 높은 기업 12개사를 제시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조치 속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수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인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를 비롯해, 피저브(Fiserv), 글로벌페이먼트(Global Payments), 버텍스 제약(Vertex Pharmaceuticals), FIS(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 AMD(Advanced Micro Devices), 서비스나우, 넷플릭스, 세일즈포스, 아마존, 퀄컴, 어도비 등이 여기 해당하는 기업들이다.

먼저 BMS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6%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61% 매출이 늘 것으로 예측됐다. 피저브는 올해 매출이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글로벌페이먼트와 버텍스 제약은 각각 44%, 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FIS와 AMD는 각각 31%,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서비스나우와 넷플릭스는 각각 27%, 21% 증가가 예상됐다. 세일즈포스와 아마존의 올해 매출은 각각 21%,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퀄컴과 어도비는 나란히 18%씩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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