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유통, 5월부터 회복"...하나금융의 '낙관' 보고서 내용은
상태바
"소비재·유통, 5월부터 회복"...하나금융의 '낙관' 보고서 내용은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13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코로나19 진정세 유지한다면"...방역관리 성공을 전제한 보고서
소비재·유통과 교육 등 '언택트' 가능...1순위 회복 후보
자동차 조선업은 하반기...항공 숙박도 늦어져
정유·화학은 유가 급락에 따라 업황 악화 장기화 우려
코로나사태가 현재와 같은 진정세를 보이면 이르면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업종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5월 이후 내수비중이 높은 소비재와 유통업의 회복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항공업 및 관광·숙박업의 회복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는 점쳐졌다. 

국내외 주요 정부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악'을 예고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나금융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코로나 19를 계속 통제해나간다면 5월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 보고서'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사태 이후 세계경제는 주요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체인을 중심으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사태가 각 업종에 미친 파장과 이후 회복 전망 등에 대해 자세히 예측했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재·유통·교육 서비스업 5월부터 정상화 궤도에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현상이 가장 빨리 발생한 중국의 사례를 감안해 우리나라의 경우 빠르면 5월부터 일부 업종이 정상적인 경제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수요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홈코노미(소비활동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소비(불필요한 대면 접촉 최소화하는 소비)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산업의 경우도 비대면 기조 확산에 따라 에듀테크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하반기 자동차, 조선업...4분기이후 항공·관광업

반면, 국내 자동차, 조선업 등의 제조업 분야는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고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회복을 기대했다.

다만 연구소는 항공업 및 관광·숙박업의 업황 정상화는 코로나사태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4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역사상 항공 여객 수요는 외부 충격이 지나간 후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을 보였으나 항공업계의 업황악화가 지속되며 수요 회복 전에 업계 구조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지원 확대나 코로나19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변수지만 국내 항공업계가 M&A 등을 통해 LCC(저가항공사) 대형화 등 산업구조 재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김영준 연구위원은 “항공업과 마찬가지로 관광·숙박업의 경우도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코로나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로컬 관광업자의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수출의존도 높은 정유·화학은 회복 지연 

정유 및 화학업은 업종 특성상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펜데믹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된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펜데믹으로 인한 수요둔화에 OPEC+ 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주요 제품의 마진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정유업의 경우는 화학업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에 업황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도 변화 불가피...적시공급 위한 '재고' 중시 

한편,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유통망의 현재상황과 예상되는 변화.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공급·유통망의 현재상황과 예상되는 변화.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공급망의 경우 주요국 공장이 연쇄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가며 적시공급에 대한 재고가 필요해 보이며, 주요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유통망의 경우 항공 및 해상운송은 인적·물적 이동 제한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견고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항공의 경우 LCC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며,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소비문화가 정착되며 택배수요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