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두달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합의···‘멕시코 요구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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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두달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합의···‘멕시코 요구 수용’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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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원유감산 "훌륭한 합의…美 일자리 구할것"
러시아·미국·사우디 정상, OPEC+ 감산 합의 지지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멕시코 요구를 받아들여 앞으로 두달동안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사진=AFP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멕시코 요구를 받아들여 앞으로 두달동안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12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가 끝난 뒤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는 멕시코의 요구를 OPEC+가 승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을 고려하면 OPEC+가 이날 회의에서 멕시코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요구를 반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의에서 수용하면서 합의가 타결됐다.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9일 발표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며, 하루 250만 배럴씩을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가 4월부터 산유량을 올린 터라 합의된 감산량인 하루 970만 배럴을 4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1200만∼1300만 배럴 정도를 감산하는 효과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들 3개 산유국이 OPEC+의 감산량 이외에 하루 20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이후 감산 계획과 관련, 나이지리아 석유부는 성명을 통해 9일 합의된 대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합의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OPEC+가 크게 합의한 것은 미국의 에너지 분야 일자리 수 십만개를 구할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크렘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전화 통화로 OPEC+의 감산 결정을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결렬된 뒤 사우디의 증산 선언으로 촉발한 '유가 전쟁'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날 합의로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속적인 상승세로 반전하는 동력을 충분히 얻었는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위기로 감소할 원유 수요량이 하루 3000만 배럴로 전망되는 만큼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때문이다.

지난 9일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나이지리아 석유부는 "미국의 개입으로 멕시코의 요구가 수용됐고 미국 석유회사들이 하루 3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도록 하면 단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15달러는 오를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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