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샀던 5G폰…'가격 벽' 낮아지고 '선택권' 넓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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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샀던 5G폰…'가격 벽' 낮아지고 '선택권' 넓어지고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1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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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만원대 5G 스마트폰 2종 출시...연내 최대 3종 추가
새로운 브랜드 내세운 LG전자, 100만원 이하 관측
중국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가격대로 승부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이 5G폰 예상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5G가 상용화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작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가입자 500만명은 지난 2월에서야 달성하는 등 확산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느리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SA(단독모드)나 28GHz 주파수 대역폭, LTE에 비해 비싼 요금제 등이 꼽힌다. 그리고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라는 것도 소비자들의 5G 가입을 망설이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꼈던 '벽'이 한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5G 스마트폰 선택권도 한결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5G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LG전자·화웨이·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5G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1 5G'. 사진제공=삼성전자
5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5G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1 5G'.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 50만원대 보급형 5G 스마트폰 출시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A71 5G'와 '갤럭시A51 5G'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에서 선보였던 보급형 모델의 5G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첫 출시했던 보급형 5G모델인 '갤럭시A90'이 89만98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 이하일 것이 유력하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LTE모델을 출시했을 때 가격이 40만~5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출시일도 일단은 미정이다. 다만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지난 8일 비공개로 진행된 제3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전략위원회'에서 "'갤럭시A71 5G'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71 5G'는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용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 ▲3200만 화소 전면카메라 ▲25W 초고속 충전 ▲4500mAh 배터리 ▲프리즘 큐브 블랙·실버·블루 색상으로 구성된다.

'갤럭시A51 5G'는 ▲6.5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 ▲3200만 전면카메라 ▲프리즘 큐브 블랙·화이트·핑크 색상으로 구성된다.

LG전자는 '매스 프리미엄 폰'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내달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사진은 LG전자가 공개한 차기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매스 프리미엄 폰'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내달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사진은 LG전자가 공개한 차기 스마트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 본격화되는 글로벌 5G 중저가폰 경쟁…애플 제외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다양한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체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확대를 보급형 시장으로 뚫어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오는 8월께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폴드2(가칭)'과 플래그십폰인 '갤럭시노트20'을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중저가폰을 최대 3개 더 내놓을 전망이다. 고동진 IM부문장도 '제3차 범부처 민관합동 5G+ 전략위원회' 참석 후 "연말까지 2~3개의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뛰어든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 디자인 렌더링을 지난 9일 공개한 것. 올해 초 북미시장에서 발표했던 'V60'과는 다른 제품으로 기존의 'G' 브랜드까지 떼고 나올 예정이다.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와 대칭형 타원이 눈에 띈다. 또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이 손과 밀착면이 넓어져 '손맛'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이번 스마트폰이 'G'브랜드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플래그십이 아닌 '매스(대중적인) 프리미엄 폰'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격대는 80만~100만원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중저가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경쟁을 시작한 만큼 다양한 가격대를 내세워 '가성비'로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11월 30만원대의 'K30 5G'를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40만원대의 '미10 라이트 5G'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40만원대의 5G 스마트폰 '아너 30s 5G'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2분기 중 국내 출시가 점쳐진다.

예창린 화웨이 부총재는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유니콤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올해 안에 1000위안(약 16만원)대의 5G 스마트폰이 나온다"며 '초저가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비보는 '비보 S6 5G'를, 오포는 '리얼미 X50 5G'를 내놓는다. 각각 40만원대, 60만원대의 가격대로 책정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도 중저가폰 시장에 참전한다. 다만 5G 스마트폰은 아니다. 4년 만에 내놓는 '아이폰SE'는 40만~50만원대의 LTE모델로 5월 출시가 예상된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칭)'은 4분기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5G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상태지만 이런 이유로 향후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5G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약 840만대의 5G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폰 전체 예상 판매량의 48%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예상치다.

특히 올해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 비중이 4%, 미국과 중국에서도 각각 26%와 36%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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