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문 끊긴 국내 車업계, '내수 공략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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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문 끊긴 국내 車업계, '내수 공략 확대' 사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0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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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투싼 수출생산라인 임시 휴업
기아차 수출용 모닝·레이 생산 '동희오토' 가동 중단
쌍용차는 부품 수급 문제로 탄력적 운용 중
내수시장, 신차 출시로 활성화, 판매량도 증가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수출 물량 축소로 임시 휴업한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수출 물량 축소로 임시 휴업한다. 사진은 울산공장 앞.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 라인이 영향을 받고 있다. 수출 물량을 담당하는 공장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문이 끊기면서 임시 휴업하게 된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피해를 메우기 위해 국내 인기 차종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울산 5공장 투싼 생산 라인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잠시 가동을 중단한다.

이 생산 라인은 미주와 중동 등 수출 주력 공장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현지 판매사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출 물량도 덩달아 줄었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지난달 실적에 따르면 전년 동기에 비해 해외 판매량은 26.2%, 미국 판매량은 43%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물량도 줄었지만 재고 조절도 겸한 감산"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레이와 모닝 생산 라인도 멈췄다. 해당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공장이 오는 13일까지 셧다운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레이와 모닝의 절반 이상이 수출된다. 동희오토 서산공장이 멈추자 엔진을 공급하는 현대차 부품계열사 현대위아 평택공장도 함께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주부터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날짜대로 휴업하는 것이 아니고 부품 조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금 (생산에)변화는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해외 판매부진 만회 전략, '내수 인기 차량 생산 집중'

이번 공장 셧다운으로 피해를 크게 본 현대차그룹은 해외 수출 부진을 신차 출시에 힘입은 내수 판매로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8% 감소한 44만6801대를 팔았다. 반면 내수 판매량은 9.2% 늘어난 15만1025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 확대에 앞장선 업체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에만 제네시스GV80, 3세대 G80, 7세대 아반떼, 4세대 쏘렌토 등을 출시했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팰리세이드, 2020그랜저, 3세대 K5 등의 인기도 여전하다.

쏘렌토의 경우 지난 2월 사전예약 첫 날 1만9000대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는 한 달 뒤 제네시스G80이 2만2000여대로 경신했다.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1만7000대에 가까운 사전예약이 쏟아졌다. 이를 비롯한 인기 차종은 주문이 밀려 휴일 특근을 실시하는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쏘렌토나 K5등에 들어가는 감마엔진이나 누우엔진 생산 라인들이 호황시절 못지않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해외 판매 정상화에 힘쓰고 내수 판매 제고에 집중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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