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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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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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코로나19 근본적 해결 위해 치료제·백신 개발 매우 중요"
정부, 치료제 백신개발에 2100억원 지원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산·학·연·병) 관계자들과 합동 회의를 열고,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산·학·연·병 핵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제·백신 개발과 관련한 국내의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의 노고가 전 세계 방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모델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나아가 치료제·백신 개발까지 선도해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린다"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생물안전시설의 민간 개방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등 필요자원 제공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추가경정예산에 치료제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 지원금 반영 ▲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등 정부의 지원계획도 제시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치료제와 백신 확보는 국가 위기 대응 측면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준섭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기관들에 환자들이 넘쳐나 효과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 "약물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이 이어져 빠르게 임상 검증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도 "미국은 민간에서 개발한 백신의 임상을 공공 분야에서 책임지고 주도한다"며 "독성시험 면제 등 규제를 간단하게 함으로써 신속하게 임상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의 사전 구축, 신속한 효능 평가와 임상, 공공수요 보장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과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약물재창출과 항체, 혈장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다음달 초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국내에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연구센터를 확대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분산돼 있는 감염병 연구조직을 연계해 효율적인 감염병 연구 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청와대는 "발굴 약물의 실제 치료 효능 보유 여부는 임상시험이 완료돼야 알 수 있으나, 감염병 발생 시 치료제를 신속하게 발굴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체제와 절차가 확립됨에 따라 향후 감염병 발생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약물재창출' 연구 결과를 보고, 치료 후보 약물의 임상시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시판되어 사용되고 있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은 있지만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허가 받지 못한 약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규명해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신약 개발에 10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치료제 개발 방식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찾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 검증 세포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24개 후보 약물을 발굴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미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염준섭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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