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 동결…추가 회사채 시장 지원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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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 동결…추가 회사채 시장 지원도 내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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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빅 컷’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단행된 유동성 공급 정책들의 파급력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9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지난달 16일 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후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금리 인하 효과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동결에는 금통위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 위원 등 네 명의 임기가 이달 20일 만료된다. 이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결정회의인 만큼 금리를 움직이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금통위는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국은행은 국채와 정부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을 돕기로 했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국은행이 회사채를 직접 매입할 수 없는 만큼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 채권을 매입하고, 산은 등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은행의 단순매매 대상 증권 확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산은채 등 특수은행채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면, 산업은행 등은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매입에 활용하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도 단순매매 대상증권으로 포함시켰다.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MBS 보유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수준에 준하는 위험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한은의 조치에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에 적극 참여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현행 환매조건부(RP) 매매 대상증권과 대출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오는 14일부터 시행돼 2021년 3월31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회사채 시장에서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으로 기준금리 이하로 우량채 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하락을 막기 위해 한은내 유동성을 공급하는 쪽과는 별도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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