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클라우드게임' LTE에 개방...5G 외연확대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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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클라우드게임' LTE에 개방...5G 외연확대로 이어질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0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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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타사 LTE 가입자에게도 개방
LTE로 맛보고 5G 가입 유도하는 전략 차원
출시된지 시간 지난 인기 타이틀 위주
"최신작 있어야 확실한 효과 볼 것" 의견도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타사 LTE 고객에게까지 확대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타사 LTE 고객에게까지 확대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은 5G B2C 분야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다.

그런데 통신사들이 본래 5G 전용으로 출시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LTE 고객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업계에선 본격적인 5G 설비 투자와 맞물려 5G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고 있다.

KT는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상품인 '5G 스트리밍 게임'의 가입자 3만명 돌파를 기념해 무료 체험 대상을 5G에서 LTE 가입자까지 확대시킨다고 7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SK텔레콤은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현재 자사는 물론 타사의 LTE 이용자까지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서비스 중인 '지포스나우'의 사전 예약 기간 동안 자사 및 타사 LTE 고객에게도 개방했다. 현재는 5G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지만 곧 웹 기반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하여 즐기는 방식이다.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PC나 콘솔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

다만 본래 5G 통신망에 맞춰 출시한 상품이기 때문에 이통 3사는 네트워크 및 서버 환경을 LTE망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또 게임 장르별로 맞춤형 가상 조이스틱을 제공하고, 게임 매뉴얼을 추가해 고객 편의도 향상시켰다.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5G 스트리밍 게임'. 사진제공=KT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5G 스트리밍 게임'. 사진제공=KT

◆ LTE로 경험 제공하고 5G로 유인

클라우드 게임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눈독들이는 영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지난 2018년 3억 8700만 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2023년 25억 달러 수준까지 약 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클라우드 게임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더 많은 가입자들을 유치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5G망의 보급은 생각보다 더딘편이고 5G 스마트폰 판매량도 부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통신시장 침체까지 겹쳐 5G 가입자들을 유인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통신사들이 5G 클라우드 게임을 LTE 고객까지 확대하고 타사 이용자들까지 포용한 이유를 가입자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대용량의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LTE로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정도 한계를 느낄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답답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5G 가입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앱 또는 웹을 기반으로 현실 위에 구현되는 AR게임을 출시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앱 또는 웹을 기반으로 현실 위에 구현되는 AR게임을 출시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생각보다 원활하지만…확실히 유인하려면 최신작 필요

클라우드 게임은 5G 시스템에 기반했지만 LTE망을 이용하기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게임 플레이는 비교적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실제로 플레이 해봤다는 판교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생각보다 할 만하다. 의외로 핑도 그렇게 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해상도가 잘 안 맞고 글씨도 작아 화면 보는데 불편한 점이 있다"고 개선할 점을 꼽았다.

KT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및 PC게임의 주 사용층인 2030 남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성 이용자 비율은 88%에 달하고 주 사용층은 30대(34%), 20대(31%) 순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아쉬운 점은 눈에 확 띄는 '대작'이 없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게임들은 'NBA2K20', '킹오브파이터즈13’, '보더랜드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등은 인기작을 비롯해 수백가지지만 거의 모든 게임이 출시된지 수년이 지났다.

게임업계의 개발자는 "예전에 즐겼던 게임들이 대부분이고, 이는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LTE 무제한 요금제라면 적어도 답답하지는 않게 플레이할 정도는 된다"며 "달리 말하면 LTE로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5G에 가입해야하나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PC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콘솔 기기의 품귀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PC와 콘솔 구입이 망설여지는 시점에 최신작을 내놓거나 5G로 가능한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게임을 출시해 확실한 유인책을 마련하는게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대작게임을 추가하고 UI(유저 인터페이스)와 앱 개선 작업을 지속해 상반기 중으로 구독형 월 정액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 기가지니에서도 '5G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TV처럼 더 큰 화면을 지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MS와 시범 서비스 중인 '엑스 클라우드'를 통해 AR과 VR을 융합해 3차원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R 게임 테마를 추가하고 멀티플레이 대전, 캐쥬얼, 1인칭 슈팅게임 등 총 3종의 AR게임을 출시했다. 이후 통신사 상관 없이 고객 체험 확대를 위해 웹 기반으로 선보인다. 또 20여편의 AR게임들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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