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덕에 선방…시장 예측치 웃돌아
상태바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덕에 선방…시장 예측치 웃돌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07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1Q 영업익 6조4000억…전년比 4.98% 증가
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 부진 예상
반도체 사업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사진=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잠정)을 달성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0.61%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매출액은 5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5% 줄고, 전년 동기 대비 4.98% 늘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원 후반~6조원 초반 정도 조정한 바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전망치 평균)는 6조1232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선방한데는 반도체 사업 회복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말부터 수급 균형을 이루거나 공급 부족 상황으로 전환돼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에 확대에 따른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이 본격화되자 미국·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용 D램 확보 움직임이 분주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집계를 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올해 1월 2.8% 오르며 반등하기 시작했고, 2월 6.4%, 3월 다시 4.3%가 오르며 이 기간 총 14% 가까이 상승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 수준을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은 1분기 실적이 주춤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과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본격 확산하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수요가 급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의 경우 1~2월 중화권 경쟁사 생산 차질로 반짝 반사이익을 봤지만, 3월부터는 북미·유럽 수요 악화 영향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