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1Q 실적 시즌 돌입…삼성전자 영업익 6조 넘을까
상태바
[이번주 증시] 1Q 실적 시즌 돌입…삼성전자 영업익 6조 넘을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05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 파장 확인...삼성전자, 7일 실적 발표
글로벌 시장 불안 여전...“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내증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미국‧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660~1800이다. 지난 3일 지수는 전주 대비 0.45% 오른 1725.44에 마감했다.

◆ 1분기 실적 시즌 돌입…코로나19 사태 파장 확인

오는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 충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153조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만 보면 28조8000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생산‧소비 위축 영향을 예단할 수 없었다. 즉 전망치가 코로나19 사태 파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업 실적 또한 전망치가 대폭 밑돌 전망이다. 이는 증시를 출렁이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차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업 실적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 방향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6조3000억원이다. 다만 최근 들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최저 전망치는 5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턱걸이’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다고 가정한다면 1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대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 시금석으로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웃돌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전히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선 강(强) 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위험자산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29일 98선까지 하락했다 이달 2일 100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QE), 통화스와프 체결, 임시 레포기구(FIMA Repo Facility) 설립 등도 달러 강세를 막지 못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더불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신용 경색 우려를 자극, 글로벌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중 에너지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크레딧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글로벌증시가 상승했지만 감산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하이일드 크레딧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며 “주가 조정을 키운 원인 중 하나인 하이일드 에너지기업의 부실 우려가 계속된다면 증시 추세적 반등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불확실성 해소돼야 코스피 추가 상승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심이 여전한 만큼 코스피의 반등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국내증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려면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확산세를 진정시킬 만한 치료제‧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강 달러 현상과 국제유가 급락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 또 주요국 재정‧통화정책 공조 효과 기대감이 경기 침체와 신용 경색 우려 등을 완화시킬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반등을 위해선 국제유가‧달러 등 금융지표 변동성이 잦아들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담해야 한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지수 반등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정부의 정책 자금이 투입되면서 국내증시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주도해 주요 금융사가 참여한 10조7000조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오는 9일부터 운용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부담스러운데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지수를 이끌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주식 기대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결과로 개인의 자금 유인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