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코로나19에 '인터넷 유세' 시작한 바이든·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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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코로나19에 '인터넷 유세' 시작한 바이든·샌더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0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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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인터넷 소통 나선 민주당 대선 후보들
70대 고령 후보자들 인터넷 방송 초반엔 미숙한 모습 보이기도
코로나19에 관심 집중돼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소외됐다는 평가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수천명의 군중 앞에서 힘있는 연설을 이어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제 각자의 집 안에서 온라인을 통한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만큼 이들의 온라인 선거활동이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간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70대 고령의 두 후보는 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때로는 어색한 모습으로 온라인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방송 캡쳐화면)
인터넷 방송을 진행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방송 캡쳐화면)

77세 바이든, 델라웨어 자택서 인터넷 방송 진행

한 때 부통령으로서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을 이어가던 77세의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에 위치한 자신의 집 테이블에 앉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의 젊은 세대와는 달리 인터넷 방송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초반에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는 TV스튜디오나 유세현장과는 달리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조명이 제대로 비춰지는지,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세세한 부분들을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

바이든 후보의 경우 초반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3월 중순 그가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 수많은 비평가들은 '엉망진창'이라고 혹평할 정도였다. 오디오가 멈추자 바이든 후보는 어쩔줄 몰라했고,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떠났다. 바이든 후보는 평소 유권자들과의 친밀함을 자부해왔지만, 온라인 환경 속에서 그의 친밀함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후 CNN의 한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던 바이든 후보는 다시 상냥하고 집중력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그 덕분인지 이후의 온라인 방송에서는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온라인 선거운동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그는 새로운 형태의 선거운동 방식을 배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78세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버몬트에 있는 자택에서 인터넷 방송을 한다. 버몬트라는 대도시를 이끌면서, 30년간 워싱턴에서 자신의 주를 대표해온 인물이지만,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는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서류에서 눈을 들어 시청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초반에 그는 실행 가능한 공약을 전달하지도, 확신을 주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해 함께 토론하거나, 화상 연결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방송 캡쳐화면)
인터넷 방송을 진행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방송 캡쳐화면)

자택 머무는 유권자 향한 온라인 선거운동 vs 코로나19 집중은 부담

70대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새로운 형태의 선거운동은 어렵고 익숙치 않을 수 있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진다면 온라인 선거운동의 장점은 많다. 중재자나 시간 제한 없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을 중도 포기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캠프의 최고 자문위원이었던 리스트 스미스는 "현재 필수직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은 매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즉, 후보들이 집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집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호감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온 국민의 관심이 코로나19로에 쏠려있다는 점은 이들이 넘어야할 장애물로 여겨진다. 형식에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들은 국민적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치 전문가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교수는 "당분간 두 후보가 돌파할 실질적인 방법은 없다"며 "코로나19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들은 형식에 관계없이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중요한 것은 경제의 흐름과 코로나19의 확산 여부 "라며 "두 사람 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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