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서울 아파트값 내렸다...큰 조정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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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서울 아파트값 내렸다...큰 조정 오나?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4.02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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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포함 서울 주요구 아파트값 '마이너스'
노도강등 강북지역도 약세...수도권내 '풍선효과'도 잠잠
코로나19 영향에다 정부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 규제 겹쳐
전문가 "당분간 하락 불가피...큰 폭 조정올지는 아직 판단못해"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코로나19사태 영향으로 하락세 기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서울 아파트 가격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버티던 서울 아파트값이 3월말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와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위축되며 부동산시장에도 서서히 여파를 미치는 모습으로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2020년 3월 5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으로 서울 집값은 전주(前週)의 보합세에서 -0.02%의 하락세로 반전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정부의 자금출처 증빙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강북 대표 지역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번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은 하락폭이 커졌고 비강남권은 상승폭이 둔화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는 서초구가 전주 -0.14%에서 더 떨어진 -0.17%를 기록해 가장 많이 하락했고, 강남구(-0.14%→-0.16%), 송파구(-0.10%→-0.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15억원 초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동구(0.00%→-0.01%)는 중대형 단지 이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주요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 출현이 가격 하락세를 견인하며 각각 -0.02%, -0.01%, -0.01%를 기록했다.

'노·도·강'도 개발 호재 및 상대적 저가 메리트로 주목받았으나 노원(0.05%→0.04%)·도봉(0.06%→0.05%)·강북(0.06%→0.05%)구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강북 14개구도 가격이 하락 내지 보합세로 전환되며 상승세가 꺾였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지난주 서울의 오름세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서울 제외 수도권(0.21%→0.14%)도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경기도 아파트값(0.28%→0.19%)은 규제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주요 인기지역인 용인시(0.11%)는 수지구(0.38%→0.12%) 위주로, 수원시(0.25%→0.15%)는 권선구(0.56%→0.22%)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안산시 단원구(0.61%), 군포시(0.80%→0.55%), 시흥시(0.25%→0.53%)는 개발호재가 있는 배곧신도시 위주로, 구리시(0.76%→0.53%)는 별내선 예정지 인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 축소됐다.

인천(0.42%→0.34%)은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남동구(0.49%→0.47%)는 구월·간석동 역세권 단지 위주, 연수구(0.95%→0.43%)는 송도·연수동 위주로, 서구(0.30%)는 7호선 연장호재가 있는 지역과 서울접근성 개선된 청라신도시를 중심으로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지방 아파트값(0.02%→0.00%)은 보합세로 전환되며 하락세를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조만간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5대광역시는 지난주 0.04%의 상승률에서 0.01% 상승폭 축소를 보였다. 대전광역시(0.37%→0.20%)와 세종시(0.27%→0.24%)의 경우 아파트 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진 않았다. 

울산(0.05%→0.02%)은 약보합세를 보였고, 부산(-0.04%→-0.02%)은 전주에 이어 아파트 값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대구(-0.06%→-0.04%)는 전주에 이어 다섯째주에도 집값 내림세가 이어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시계획학 박사)은 "코로나19 등으로 매수세가 관망을 유지하는 한 일부 사정이 급한 매도자는 가격을 낮추는 행위가 보일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가격하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가 상반기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인지, 더욱 장기화될 것인지가 관건으로 부동산 시장이 소폭조정선에서 머무를지, 큰 조정 국면이 올지를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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