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5G] ③B2B로 확장하는 5G, 진짜 승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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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5G] ③B2B로 확장하는 5G, 진짜 승부 시작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0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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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G 네트워크 투자, 5년 간 1000조원 이상
이통3사,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 B2B에 승부
SKT,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파트너로 선택
KT, 7대 영역 중심 산업 변화 박차
LG유플러스, '선 없는 공장'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라는 특성을 내세워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차세대 이동통신 5G(파이브 지)가 3일 첫 돌을 맞는다.

5G는 이론상 LTE의 최대 20배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예비 가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또 AI(인공지능)·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B2C·B2B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비스 1년을 앞둔 지금의 5G는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도 5G가 제대로 터지지 않고, 실내에선 아예 불통이라는 불만은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5G를 활용한 콘텐츠의 개발도 더딘 편인데 요금은 LTE보다 비싸 사용자들은 더 나아진 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평이 많다.

이처럼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을 받아온 5G가 지난 1년 간 어떤 성과와 한계점을 보였으며, 앞으로 통신사들의 투자 규모와 서비스 방향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봤다.

◆ 향후 5년간 1000조원 이상 투자 예상되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사들은 오는 2025년까지 모바일 네트워크 설비에 1342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5G 네트워크 구축 비용만 1000조원 이상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막대한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B2C 가입자의 요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고, B2C는 포화상태로 더이상 확대할만한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5년 후에도 LTE가입자가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5G의 승부처로 B2B사업을 꼽는다. 대용량, 저지연성 등 5G를 대표하는 특성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헬스케어 등의 융합 서비스 산업 성장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활용에 따른 융합 산업 영역에서 2030년까지 약 42조원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이통 3사가 사용한 마케팅 비용 8조540억원은 CAPEX(설비투자) 8조7800억원과 비슷한 규모였다. 비효율적인 비용 운용으로 수익성에 위기감을 느낀 이통3사는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사진제공=SK텔레콤

◆ SK텔레콤,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파트너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5G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방침이다.  그리고 삼성전자, 지멘스 등 18개 기업과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5G 스마트발전소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댐의 영상과 수위를 감시하고 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이 발전소에는 5G를 비롯해 AI, AR(증강현실), 양자 암호 보안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서울시와 진행 중인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에는 5G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와 HD맵 업데이트 기능이 탑재된 ‘로드러너(Road Learner)’를 적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와 5G 네트워크의 결합으로 탄생한 '애저 엣지 존', '애저 프라이빗 앳지 존'을 공개했는데, 국내에선 SK텔레콤이 파트너사로 함께한다. 또 시범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게임 '엑스클라우드'의 게임을 85종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이와 함께 AWS(아마존웹서비스)는 공동으로 유통·게임·미디어·제조 기업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5G MEC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일본 라쿠텐, 대만 타이완모바일 등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2분기에는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독일 주요도시에 '5G 라디오 주파수 중계기'를 설치한다.

사진제공=KT
사진제공=KT

◆ KT, 7대 영역 중심으로 산업 변화 꾀한다

KT는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등 7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5G 네트워크·빅데이터·AI 기술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 개발 기술, 선박 건조 기술을 결합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제조업 기술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과 손잡고 5G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병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5G 통신 환경을 구축한 구급차와 360도 카메라 등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소방청, 세브란스병원과는 5G 의료체계 공동 개발로 인명과 재산 피해 예방 효율을 높인다.

앞서 KT는 KT 5G 오픈랩에서 국내 3D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코어라인소프트와 5G 의료융합 유스케이스 발굴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상용 전기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술협력도 진행 중이다. KT는 실시간 차량 위치, 차량 운행정보 등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하는 '차량 통합관리서비스(FMS, Fleet Management System)'를 전기차량(EV)의 특성에 맞게 고도화하고, 이를 현대자동차의 상용 전기버스에 공급한다.

또 KT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VR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VR(가상현실)서비스 공모전 'IM Super VR'을 개최한다. 국내 VR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으로 KT의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VR'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수 VR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드론·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집중

LG유플러스는 드론,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손잡고 드론을 활용한 사업 발굴에 나선다. 상반기까지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하고, 이후 구축된 서비스를 활용해 드론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와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분야 서비스' MOU를 맺은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환경 근간 구축과 새로운 스마트 교통 솔루션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 지난해부터 세종시와 함께 추진한 자율주행특화도시 조성 사업을 위해 켐트로닉스와도 협력한다. 이 회사는 주거단지 연계형 저속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실증 과제의 주관사다. LG유플러스는 세종시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5G 통신망, 다이나믹 정밀지도, 고정밀 측위(RTK·차량 위치 cm 단위 측정)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켐트로닉스는 V2X(Vehicle to Everything) 관련 Stack(기억장치)과 장비,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술 지원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선 없는 공장' 조성을 목표로 5G 스마트팩토리 국내 공장에 구축해 실증단계로 이어갈 계획이다. LG CNS와 연계해 데이터 전송 담당 5G 통신망 인프라, 생산 연관된 설비 및 장비에 기반한 제조 공정 등 계열사 간 협업 체계로 최적화된 스마트 팩토리 환경을 제공한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5G 스마트팩토리 제공 대상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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