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파워 '빅히트', 역대 최대실적 …연내 상장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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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파워 '빅히트', 역대 최대실적 …연내 상장 '솔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4.0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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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987억원, SM·JYP·YG 총합보다 많아
BTS 활용 사업 다각화, K컬쳐 전문가들 영입
추산 기업 가치 4조원, 연내 상장 가능성
글로벌 톱클래스 아이돌로 우뚝 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톱클래스 아이돌로 우뚝 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둬들였다. 나날이 늘어가는 기업가치에 연내 상장 소식도 들려온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 등 기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도, 폭발적인 매출 확장과 높은 성장률 유지를 동시에 이어나간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빅히트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 회계연도부터 공시를 시작했다. 당시 325억원이라는 실적을 냈던 빅히트는 2018년 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엔터업계 1위였던 SM(477억원)을 추월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 987억원의 영업이익은 SM(404억원)·JYP(435억원)·YG(20억원)을 합한 수치(859억원)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빅히트의 중심에는 방시혁 프로듀서가 키워낸 방탄소년단이 있다. 지난해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으로 100만장 가까운 티켓을 팔아 1423억원(빌보드 박스스코어 기준)의 매출을 거뒀다.

또 지난해 발표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가온차트 기준 37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다른 앨범과 신인 TXT의 앨범 판매량까지 합하면 600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매출이 1708억으로 전체 29.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국내(1480억), 아시아(1282억) 순서다.

온라인 판매 매출도 기록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7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3.2% 늘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자회사 베엔엑스를 통해 출시한 '위버스'가 인기다. 가수들과 팬의 온라인 소통공간으로 하루 평균 140만명이 방문한다.

다만 2대 주주 넷마블과 함께 만든 모바일 게임 'BTS월드'는 약 4억원의 매출로 신통찮았다. 실제로 이 게임은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은 편이다.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회사 빌리프랩은 새로운 K팝 아이돌을 육성할 회사로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회사 빌리프랩은 새로운 K팝 아이돌을 육성할 회사로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 종속회사 3개에서 10개로…사업 다각화 속도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확장성을 이용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또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직 상장하지 않은 빅히트는 주식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빅히트는 2018년 설립한 자회사 플랫폼업체 '비엔엑스'로 공식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또 출판회사 '비오리진'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서적이나 굿즈 등의 사업을 도맡는다.

지난해에는 CJ ENM과 자본금 70억원(빅히트 33억원)으로 합작한 새로운 회사 '빌리프랩'을 세웠다. 새로운 K팝 아이돌을 육성할 회사로 방시혁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어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을 산하 레이블로 인수했다.

그 결과 전년 140억원이었던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782억원으로 5배 이상 뛰어 올랐고, IP부분도 29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또 게임, 유통, 교육부문을 합한 기타부문 수익도 374억원에 달한다.

또 빅히트는 'K컬쳐' 최고의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SM에서 아티스트 비주얼 총괄을 맡았던 민희진 이사를 브랜드 총괄로 영입했다. 민희진 총괄은 기업 브랜딩과 새 걸그룹 론칭을 수행한다.

'카톡 라이언'을 만들었던 팀에서 일한 천혜림 전 카카오 브랜드아트셀 셀장도 빅히트로 둥지를 옮겼다. 천혜림 전 셀장은 빅히트가 고민해온 방탄소년단과 TXT 등 아티스트들의 캐릭터화를 맡는다.

카풀 앱 풀러스의 김태호 전 대표는 현대 빌리프랩 대표로 일하고 있다. IT업계 전문가로서 빅히트의 IT 고도화를 돕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새로운 보이그룹을 만들고 있다. 

2018년 말 3개였던 종속회사는 1년 만에 10개로 늘었다. 이처럼 외연을 확장 중인 빅히트는 다가오는 5월 서울 용산구 트레이드 센터로 입주, 지하 7층~지상 19층까지의 공간을 빅히트와 관계사가 사용할 예정이다.

방시혁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DDP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DDP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기업가치 4조원 추산…연내 상장 되나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최근 회사 설명회에서 "(상장에 대해)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빅히트의 연내 IPO(기업공개)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최근 빅히트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에 대표 주관사 선정 결과를 통보했고,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또 이번 실적 공개부터 회계 기준도 바꿨다. 기존의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2019년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정확한 재무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빅히트의 추산 기업 가치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은 약 2조원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현재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최소 3조원으로 추산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몸값은 PER(주가수익비율) 30배~50배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4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가치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다만 코로나19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세계로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공연은 티켓팅을 연기했고, 서울과 북미 공연은 취소됐다. 기타 다른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빅히트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0년 4월로 예정된 국내 공연을 취소했다"며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황이 당사에 미치는 영향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대인 멤버들이 향후 군 복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미래 가치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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