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내년부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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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내년부터 발굴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1.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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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추진… '1700년의 비밀' 풀리나?

 

서울시가 백제 초기 왕궁터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핵심 지역을 내년부터 발굴한다. 본격 발굴이 이뤄지면 약 1700년 이전에 축성된 풍납토성을 둘러싼 각종 의문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주변 지역 주민들은 조속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발굴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016년 예산안에 풍납토성 발굴과 관련해 총 1천250억원을 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면적 2만 2천464㎡에 이르는 왕궁터 기획발굴조사와 주민 이주 보상에 쓰이는 돈이다.

▲ 2011년 풍납토성 발굴조사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풍납토성에서는 그동안 백제 초기의 토기 조각과 집터가 발굴됐다. 토성은 기원후 3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공공건물터도 발견돼 한성백제 시대 도읍인 하남 위례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의 독자적인 설계방식이 토성의 특징이다. 당시 중국 축조기법도 반영했다. 백제가 중국과 활발하게 해상교류를 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풍납토성은 1970∼1990년대 아파트 건립으로 성벽과 유적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주민 이주 보상도 지연됐다. 올해 7월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함께 오르지 못한 이유다. 토성 내부에는 주민 약 3만명이 거주한다. 전체 이주 보상비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왕궁터 핵심지역인 2권역의 주민 보상을 조속히 마치고 유적을 더 발굴해 2020년까지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풍납토성 등 한성백제 유적을 추가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서울시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올해 500억원이던 예산을 내년에 배 이상인 1천250억원을 배정했다. 주민 보상을 위한 국비 증액도 요청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보상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보상비에 지원되는 국비 350억원을 700억원 이상으로 늘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왕궁터 발굴조사와 관련해서도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 2권역 829개 건물 중 약 18%인 147개 동의 보상을 완료했다. 내년 예산은 핵심 유적지와 가까운 건물을 위주로 보상하는 데 쓰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비 증액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주민 재산권 조기 보상과 풍납토성의 역사성 규명을 통한 역사도시 서울의 위상 제고를 위해 문화재청 등 중앙정부, 국회와 협력하며 세부방안을 제시했다"며 중앙정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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