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조작 의혹···“이틀 새 유골 5천구 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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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조작 의혹···“이틀 새 유골 5천구 운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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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일부 홍콩과 중국언론이 제기했다. 사진=SCMP
중국 우한(武漢)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일부 홍콩과 중국언론이 제기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우한(武漢)의 코로나19(COVID-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일부 홍콩과 중국언론이 제기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당국은 다음 달 8일 봉쇄령 해제를 앞두고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시내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코로나19 사망자 등의 유골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시 당국은 확산 방치 차원에서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유골을 수습하는 것마저 금지했다. 

유족들은 애타던 시간을 보내다 지난주부터 한커우(漢口) 장례식장 등에서 장사진을 이룬 채 기다린 후 유골을 받아 갔다. 한커우 장례식장을 포함해 우한 내 장례식장은 8곳에 이른다.
 
유골 수습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우한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언론 차이신(財信)은 지난주 한커우 장례식장으로 유골을 운반한 한 트럭 운전사의 인터뷰를 내보냈는데 그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새 운반한 유골이 무려 5000여 구라고 한다.

차이신이 내보낸 사진을 보면 한 장례식장의 바닥 위에 쌓여 있는 유골의 수가 3500여 구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로 인해 우한 내에서 사망한 사람은 2535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차이신을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 등은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축소돼 왔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다.

폐렴,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증언이 잇따랐다.

우한시 한 관계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우한의 사망자 수가 축소됐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중앙 정부가 간부들을 우한에 내려보내 시 지도부를 개혁한 후에는 대체로 정확한 통계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우한시 공산당 서기로 임명된 왕중린(王忠林)은 모든 의심 환자를 낱낱이 파악한 후 병원 등에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관계자는 "왕 서기가 전임자의 과실을 떠안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들춰낸 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SCMP 보도 등에 비춰 지난해 4분기부터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지난해 4분기 우한 내 화장 건수는 5만 6007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 2017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우한시 당국은 지난해 4분기 화장 건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우한시 당국은 올해 1분기 사망자 수 등 정확한 통계를 오는 6월 둘째 주 발표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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