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31일 3조원 규모 CP·회사채 매입"...시장 빠르게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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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0·31일 3조원 규모 CP·회사채 매입"...시장 빠르게 안정세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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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 산업·기업은행 통해 3조원어치 매입
내달 2일부터 20조원 규모 채안펀드 본격 가동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카드채 등 여신전문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회사채·CP 차환 프로그램’을 개시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카드채 등 여신전문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회사채·CP 차환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금융부문 대응 조치를 통해 "분기말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30일부터 31일까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최대 3조원 범위 내에서 기업어음과 회사채 등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주제로 지난 24일 열렸던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거론됐던 100조원 규모 금융지원방안 중 회사채 인수부문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당초 정부는 4월 중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한 금융지원 방안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하루라도 빨리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는 시장의 입장을 받아들여 3월 중 회사채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우량기업의 회사채, 단기사채 등에 대해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지원할 뜻을 밝혔다. 다만 채안펀드가 작동하기 전 필요한 경우 산은·기은을 통해 선매입 할 수 있는 자금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산은·기은은 이날 시장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일정 규모의 CP매입과 회사채 차환 수요조사를 진행했고, 일정부분의 CP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회사채 1조9000억원, CP 2조원을 매입한다. 산은은 회사채등급 A이상 또는 코로나19 피해로 등급이 하락한 기업 중 투자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매입한다. CP는 산은과 기은이 각각 1조5000억원, 5000억원씩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음달 2일엔 20조원 규모로 마련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 가동된다. 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 CP, 금융채 등이며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재원을 투입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4일 '채권시장안정펀드 투자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열고 1차 캐피탈 콜을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고려해 3조원 규모로 결정하고 금융회사들에 납입요청을 마쳤다. 

이를 시작으로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10조원이 추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을 통해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지원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도 조만간 시행될 전망이다. 대상 회사채 선정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산은이 총액인수한 후 채권은행이 일부를 분담해 인수해야하는 만큼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금융위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 관계자는 "자금 수요 증가와 머니마켓펀드(MMF)설정액 감소 등으로 3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금리가 지난주 후반부터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 폭이 10bp(1bp=0.01%포인트) 이내로 축소되며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검토한 후에 마련된 대책들을 최대한 활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시장 관계자도 "산업은행이 직접 매입을 시작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이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31일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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