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체감경기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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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업 체감경기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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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BSI 전망치 59.3,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2이후 최저치
전월比 하락폭 25.1포인트, IMF위기 당시 최대 낙폭이후 최대
기업 체감 경기지수 급락. 사진=연합뉴스
기업 체감 경기지수 급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의 다음달 경기전망치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월(52)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4월 전망치는 지난달(84.4)보다 25.1포인트 하락하며 IMF외환위기(1998년 1월, 28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IMF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였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외부 영향이 컸다, 그런데 코로나19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총 5개월(2008년9월~2009년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가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며 “특히 이번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고용(79.0),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3월 실적치는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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