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악화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시장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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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악화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시장 버텨낼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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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지표 주목…투자심리 위축 가능성
국내증시 상승세 계속되려면 외국인 매수 전환 필요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 정책 공조가 증시의 하방 지지대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효과가 언제까지 갈 수 있느냐다. 당장 이달 말부터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향방은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630~1800이다. 지난 27일 지수는 전주 대비 9.68% 오른 1717.73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발표에 변동성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가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제 투자자들은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파장이 커지더라도 주요국이 정책 공조로 대응하면서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시장 향방 결정할 듯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증시 추세적 상승을 예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다. 향후 악화된 경제지표와 부진한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면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주요국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먼저 오는 31일 중국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이 외에도 한국 3월 수‧출입(다음달 1일),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1일‧한국시간)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2일) 및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3일), 중국 차이신 PMI 서비스업지수(3일) 등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투기등급’ 채권 스프레드를 비롯한 기업 신용관련 지표가 불안하다. 통화정책 발표로 국채 시장 변동성은 낮아졌지만 그 파급효과가 민간 기업의 신용부문까지 확산되지 못한 탓이다. 실제 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등의 절차가 다음달 이후부터 진행되는 등 시장 상황과 정책 효과 간의 시차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반영한 3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가 2분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또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유로존의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개인투자자 매수세 계속…외국인투자자 귀환 여부 중요

국내증시 수급 측면에선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증시 하방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 앞서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9조98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3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두 시장 순매수 규모를 합치면 23조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 충격을 완화해왔다.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을 가늠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3400억원에서 이달 26일 45조1700억원으로 불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계속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한편 향후 반등 국면에서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에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국내증시는 잠재적인 하방 완충력을 갖추게 됐고 반등 탄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개인‧가계의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시장 외면과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등 간접투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물론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되려면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기조가 멈춰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 들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순매도 규모는 각각 15조600억원, 1조1100억원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선 지난 5일 이후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기록, 이 기간 팔아치운 규모만 11조1100억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안정적 상승 흐름을 담보하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증가해야 한다”며 “역외 달러 조달 환경이 여전히 난해해 미국 외 지역의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 매도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시각에서 현재 국내증시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여전히 분할 매수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진입을 예상한다면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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