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사장 전격 퇴진…쏘렌토 하이브리드 논란 문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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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차 사장 전격 퇴진…쏘렌토 하이브리드 논란 문책성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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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하이브리드 친환경 인증 실패 책임 차원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차원"이라며 선긋기
기아차 노조 ".2주 전부터 박사장 사임 요구"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내달 1일자로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가 된 쏘렌도 하이브리드 친환경 인증 실패를 책임지는 차원이라고 분석한다. 사진=연합뉴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내달 1일자로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가 된 쏘렌도 하이브리드 친환경 인증 실패의 책임을 물은 인사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지난 2014년 11월부터 기아자동차를 이끌어 온 박한우 사장이 5년 5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물러난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친환경 인증 실패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차 신임 사장으로 송호성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한우 사장은 내달 1일자로 고문에 위촉된다. 현대차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한우 사장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개시했다가 하루 만에 중단했다.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1000~1599㏄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연비 기준 15.8㎞/ℓ를 달성해야 한다. 그런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다. 기아차는 이를 사전계약 당시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1만 3000여명에 달하는 사전계약 고객들은 하이브리드 혜택(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230여 만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기아차는 이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3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한 건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작년 말부터 세대교체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선을 그으면서 "박한우 사장이 지난 24일 회사 측에 먼저 용퇴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기아차 관계자는 "박한우 사장의 사임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건 때문이 맞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도 "노조가 2주 전부터 줄기차게 박한우 사장의 퇴임을 요구했다"면서 "쏘렌토 친환경 인증 실패에 따른 책임이 맞다"고 확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한우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조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 실패'라는 사측 경영진의 말도 안 되는 실수로 고객 신뢰 추락, 브랜드 이미지 훼손, 양산 지연 등 경영 손실을 초래했다"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경영진 중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산 개발과 양산까지 총괄하는 박한우 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과감한 혁신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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