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기업, 립스틱 시장으로 몰려가는 이유
상태바
중국 제약기업, 립스틱 시장으로 몰려가는 이유
  • 오성철 기자
  • 승인 2020.03.28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제약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매출 감소와 이익 감소에 고전하는 중국 제약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화장품 산업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KOTRA 중국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화장품 분야로 진출한 중국 제약기업은 대략 300개사에 이르고 있다.

1995년 중국 제약기업 판롱윈하이(盘龙云海)그룹은 최초로 화장품분야에 진출해. 스리웨이(诗莉薇)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전통 제약브랜드인 통런탕(同仁堂), 피엔즈황(片仔癀), 윈난바이야오(云南白药), 광야오그룹(广药集团) 등이 자체 한약 연구개발의 강점을 앞세워 치약 시장을 개척한 후 바디케어, 스킨케어 등 제품을 추가로 개발했다.

기존에는 제약기업들이 일반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시장에 진출했다면 최근에는 색조화장품 세분화 시장에 뛰어들어 립스틱을 출시해 이슈가 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화시(华熙)바이오회사는 구중궁궐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고궁 시리즈 립스틱을 출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약그룹 마잉롱(马应龙)이 립스틱 3가지를 출시하여 색조화장품 사장으로 진출했고 그후로도 제약회사 화룬산지우(华润三九)가 자사 온라인 전문 브랜드샵에서 3가지 립스틱을 증정품 형식으로 출시했다.

제약업체들이 립스틱 제품을 출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화장품 업계에서 립스틱이 단가는 낮지만 소비는 많은 제품인 데다, 소비자의 신분을 드러내기 쉬운 여성 소비자의 필수적인 메이크업 제품이기 때문이다.

2011-2018 중국 제약업계 총 수익 현황. 자료=중국국가통계국
2011-2018 중국 제약업계 총 수익 현황. 자료=중국국가통계국

중국 제약업계의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제약업계는 2018년 판매규모가 2조3986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5% 줄었고, 총 수익면에서도 3094억2000만 위안으로 6.6%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립스틱 시장은 매년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시장규모는 131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2024년에는 300억 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60빅데이타에 따르면, 립스틱 제품에 대한 중국 화장품 소비자의 관심도는 다른 색조화장품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응답자의 38.6%가 립스틱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2위인 프라이머 제품의 관심도는 9.4%에 그쳤다.

중국 현지의 티몰에서 발표한 ‘티몰2019뷰티경제보고’에 따르면, 티몰 소비자 한사람당 평균적으로 매년 티몰에서 립스틱 3.3개를 구매한다고 한다. 70허우(1970년후 출생자)부터 95허우(1995년후 출생자)까지 모두 립스틱을 선호해, 소비자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다.

2018년 현재 중국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 43달러이며 이는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가의 1/5, 심지어 1/7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의 소비자가 아직 화장품 구매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칭다오무역관(작성자 이맹맹)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