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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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 다시 시작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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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 화웨이 수출 시 미 승인 받는 조치 준비중
트럼프 대통령이 재가할 지 여부는 미지수
화웨이. 사진=연합뉴스
화웨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수차례 언급하고,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양국의 갈등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측의 화웨이 견제가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칩 공급을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에 합의했다. 

이 조치에 따라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화웨이 측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미국 당국의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이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의 반도체가 화웨이 측에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을 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 달 반도체 및 항공기 엔진 등에 대한 중국 수출 중단 제안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만일 이 규제가 최종 확정될 경우 화웨이는 물론 대만의 TSMC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기업들 역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역 변호사 더그 제이콥슨은 "화웨이가 자체 공급망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이 조치는 화웨이보다는 미국 기업에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 화웨이는 대안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에어브라이트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한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3사가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포함한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신규 거래를 제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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