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328만건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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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328만건 ‘역대 최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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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 3000건으로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 5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CNBC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 3000건으로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 5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실업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 3000건으로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 5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주의 28만 1000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불어나면서 100만~2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장 심했던 때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일자리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최근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미국 다수 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려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의무휴업 지시 등 여파로 3월 셋째 주부터 레저·접객업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한층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뉴욕, 뉴저지, 오리건, 켄터키, 콜로라도 등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전주 대비 많게는 수십 배로 늘면서 전산 시스템이 한때 다운되는 상황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음식점 종업원이나 매장 점원 등 서민층이 대거 실직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인 이들은 당장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 추이[자료=CNBC
미국 실업수당 청구 추이[자료=CNBC

미국에선 해당 주에서 6개월 이상 취업해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직수당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예산정책우선센터(CBPP)에 따르면 미국 51개 주 가운데 16개 주는 실업수당 신청자의 20%가량만 지급이 승인될 정도로 기준이 까다롭다.

조건을 충족해 실업수당을 받더라도, 매주 평균 385달러(약 48만원) 수준이어서 대출이자와 공과금 등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실업 대란을 거쳐 소비 위축으로 연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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