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12일 부활절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시간표로 제시한 데 대해 "재앙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자택 지하실에서 진행한 화상 기자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부활절까지 이 나라를 다시 열고 싶다는 점을 내비쳤다"며 "우리 모두 가능한 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원하는 것이 가능해지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영리한 방식으로 해나가야지 인위적이거나 상징적인 시간표에 짜 맞추려고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막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에 우리가 사람들을 일자리로 복귀 시켜 2차 감염 수치 급증이라는 결과만 초래한다면 우리의 국민과 경제에 재앙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 결국에는 훨씬 더 파멸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제 불안정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보내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과학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월스트리트의 과학이 아닌 의료과학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에서 막판 진통을 겪는 초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나는 상원의 민주당도 충분히 필요로 하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 경제 지원책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법안 처리에 직접적 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신도 상원의원이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지금 이렇게 여기에 있다. 나는 민주당 후보자로 지명되길 원하며 나의 메시지가 울려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의회 지도자 및 주지사, 시장 등과 자주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초반의 고전을 딛고 확고한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가 대선 레이스를 집어 삼켜버리면서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보다 적극적 목소리를 내라는 요구가 반 트럼프 진영 안팎에서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각을 세우며 선명성 부각을 통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듯한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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