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조 규모 부양책'에 1600선 회복…원‧달러 환율 1250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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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0조 규모 부양책'에 1600선 회복…원‧달러 환율 1250선 아래로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2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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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 부양책 지원 규모 50조원→100조원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금융시장 안정세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환호했다. 14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1600선을 회복했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로 내려왔다. 당초 계획보다 자금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앞서 미국에서 나온 ‘무제한’ 양적완화(QE) 소식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포인트(8.60%) 급등한 1609.9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23포인트(2.78%) 오른 1523.69로 출발, 상승폭을 키우며 최고가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600선을 넘은 건 지난 17일(1672.44) 이후 7일 만이다. 상승률만 보면 지난 2008년 12월 8일(7.48%) 이후 1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626억원, 81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의 경우 지난 4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5일부터 14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5208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이 14거래일 만에 전기전자업종 순매수로 전환, 1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50원(10.47%) 오른 4만6950억원에, SK하이닉스는 9300원(13.40%) 오른 7만8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14거래일 만에 ‘사자’ 기조로 돌아서며 각각 1303억원, 33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 대규모 경기 부양책…시장 예상 뛰어넘어

이날 정부가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민생‧금융안정 정책 지원 규모를 기존 5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확대키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중소기업, 서비스‧항공‧관광업에 제한됐던 지원 대상도 중견‧대기업, 제조업 등으로 넓어졌다.

무엇보다 정부가 국내증시를 비롯해 단기자금시장 등에 48조원을 쏟겠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경우 기존 계획 두 배에 달하는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또 기업어음(CP)을 매입해 단기자금시장 안정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증시 부진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7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다. 개별 주식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등 지수상품에 투자해 증시 변동성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취지다. 본격적인 투자는 다음달 초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증권업종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단기자금시장 지원 정책 발표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25%나 올랐다. 특히 한국금융지주(20.16%), 미래에셋대우(15.99%), 삼성증권(12.26%) 등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글로벌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들 증권사에선 해외거래소로부터 마진콜(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당장 달러화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을 내놓으면서 시장 혼란을 키운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단기자금시장 안정 자금 7조원 중 5조원을 증권사 유동성 지원에 넣기로 했다.

◆ 원‧달러 환율, 장 마감 전 1240원대로

한국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3일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기존 7000억원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점도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를 끌어올렸다. 연준은 또 유동성 위기를 맞닥뜨린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더불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관련 법안이 의회 상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에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법안 논의가 미뤄지면서 동반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 개장 후 주요지수 선물이 상승하면서 아시아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9원 내린 1249.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미국발(發)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265.0원으로 시작한 뒤 장 마감을 앞두고 코스피 급등세에 1240원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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