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전 노선 운항중단'...LCC 위기감 고조
상태바
이스타항공, '전 노선 운항중단'...LCC 위기감 고조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23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스타항공이 경영악화로 모든 운항노선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경영악화로 모든 노선 운항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결국 '셧다운'을 결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특단의 조치를 내릴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스타의 운항 중단을 시작으로 항공업계에 유사한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타 항공은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제주 ▲청주~제주 ▲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 항공은 이미 이번달 9일부터 모든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조치로 이스타항공의 모든 항공기가 멈추면서 사실상 경영 중단 상태가 됐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감축,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 대책을 시행해왔다. 자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내긴 힘들었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에도 유동성부족을 이유로 임직원의 급여를 40%만 지급한데 이어 이번달엔 급여 지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23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과 협력해 정부 긴급운영자금 지원 요청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현재까지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번달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구적 노력과 최소한의 영업 활동에도 불구하고 기본 운영 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항공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이스타항공과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6개 LCC가운데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코로나 사태로 국제선 승객이 급감해 비행기 운항이 오히려 손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운항 축소 외에도 항공사는 너나할 것 없이 무급휴직, 급여삭감 등 각사의 자구안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항공업계에선 정부가 미국과 유럽처럼 항공사의 유동성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미국정부가 최근 미국 항공업계에 62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보조금 형태의 자금 지원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무담보대출, 무이자대출, 소비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감면 및 유예도 검토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유동성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긴급 자금을 지원할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장기화 될 경우 전 세계 항공사의 매출 손실 규모를 1130억달러(약 134조원)로 전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는 항공 조업사와 협력사 등을 포함한 항공산업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사 파산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풍부한 자금으로 버틴 외항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도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게 이뤄져야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