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리는 SK그룹 제약·바이오 계열
상태바
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리는 SK그룹 제약·바이오 계열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23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IPO '최대어' SK바이오팜, 상장 강행 or 연기…갈림길
금투업계 "상장 철회 기업 속출"... SK바이와팜 '어쩔 수 없나'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동물시험 돌입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SK바이오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생산이나 영업중단에 들어가는등 피해가 기사화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으로 영향을 타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어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신약개발로 각광을 받아오던 SK바이오팜은 이 추세에 힙입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하면서,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부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사태로 투자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무기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또다른 계열사로 '백신의 강자'로 불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급부상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해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으로부터 2011년 독립한 100% 자회사. 신약 개발에 집중한 결과,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제약업계 안팎으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현재 이 신약은 의학적 용도와 남용, 의존 가능성을 평가하는 5개 등급에서 가장 낮은 ‘스케줄 V’ 등급을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받아 출시를 위한 마지막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SK바이오팜은 FDA에 ‘세노바메이트’ 신약허가신청(2018년 11월)을 마친 이후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결의했다. 이어 11월26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그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공동주관사를 맡다 상장 준비를 해왔다.

증권가에서 평가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 이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대기중인 기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금융투자 및 제약·바이오업계는 SK바이오팜이 상장 연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SK바이오팜 4개 주관사 중 한 곳은 “우리가 담당하는 업체 중 증권보고서 제출이나 IR, 수요예측 등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며 “SK바이오팜 역시 증권보고서 제출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6개월 안에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시장 급락 등 불가피한 사유 발생 시 한국거래소에 기한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때도 10여개 기업이 이 규정을 적용받아 신규상장 신청 기간을 연장했다. SK바이오팜 측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상장 강행 또는 연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변수로 기업들이 신규상장 신청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투자 위축에 따른 청약 미달로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해 실패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상장 여부와 관련해 시장에서 많이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기존 목표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이와 반대로 SK 바이오사업 부문에 희망적 소식도 나왔다.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시험에 돌입해서다.

앞서 지난 19일 이 회사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국책 과제 대상자로 선정돼 연구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동물시험에서 백신후보 물질의 효능이 확인하면 곧바로 비임상 시험을 시작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할 방침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자궁경부암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경북 안동에 생산 설비를 갖춘 백신생산공장(L HOUSE)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생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을 앞장서 극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판교 연구소 1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투입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에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