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조달러 경기부양책 상원서 좌절...정치권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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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조달러 경기부양책 상원서 좌절...정치권 허둥지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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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47, 반대 47로 법안 통과 기준 못넘어
민주당, 보다 강력한 노동자 보호조치 원해 반대표 던져
미국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정치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상원에서 47명이 찬성하고, 47명이 반대해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이 통과하지 못했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하지만, 기준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민주당으로부터 찬성표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원 중 5명이 코로나19로 인해 격리중인 탓에 찬성표가 더욱 적었다. 

민주당 측은 공화당이 내놓은 법안에 보다 강력한 노동자 보호 조항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및 미국 행정부는 필요하다면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실업보험을 강화하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긴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해왔다. 2조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만명에 달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자 주요 언론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정책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위기 속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최근의 가장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고, 기업들은 해고가 급증하고 지원에 목말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허둥지둥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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