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유럽, 온라인 식료품 구매 증가...더딘 인터넷‧배송망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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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유럽, 온라인 식료품 구매 증가...더딘 인터넷‧배송망 골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22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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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도, 영국 런던 증시서 '고독한 승자'
까르푸, 이탈리아 온라인 가입자 급증
배송 능력·인력 부족 해결해야
오카도 배송 차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카도 배송 차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Ocado)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의 외출이 통제되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FTSE 100에서 오카도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435파운드로 열흘 전(1077.5파운드)과 비교해 33.18% 상승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는 ‘고독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던컨 태턴-브라운(Duncan Tatton-Brown) 오카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이번주들어 오전부터 평소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며 “3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늘었다”고 말했다.  

유럽의 많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활동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는 이탈리아 온라인 고객 수가 11만명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글로보’와의 제휴를 통한 매출은 10배 이상 늘었다. 글로보는 이탈리아 도시에서 30분 이내에 특정 품목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또한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프랑스의 3월 첫주 온라인 주문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아멜리 오데아 카스테라(Amélie Oudéa-Castéra) 까르푸 이커머스 최고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이번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우리는 햄을 비롯한 빵, 파스타, 잼 등의 주요 품목을 매주 정해진 시간에 배달하는 구독 서비스를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의 백화점 체인인 엘 코르테 인글레스(El Corte Inglés)는 전화기와 스마트TV, 어린이 장난감, 냉장고, 대형 냉동기(Freezer)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엘 코르테 인글레스 측은 “코로나19 발생 전 온라인 주문에 불편을 느꼈던 고객들이 온라인 주문에 대한 장점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인앤컴퍼니의 유통 전문가인 조엘 데 몽골피에(Joelle de Montgolfier)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경험할 것”이라며 “신선함과 품질을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어 온라인 구매를 거부해온 이들로 인해 (온라인 시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의 느린 인터넷 속도로 많은 이들이 온라인 구매에 좌절감을 느꼈다. 까르푸 역시 웹사이트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의 수를 조절하기 위해 ‘대기 시스템’을 설치해야 했다. 다른 유통업체들 역시 배송 능력이나 주문 준비 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닐슨의 유통 전문가인 올리비에르 라마레(Olivier Lamare)는 “고객 경험이 심각하게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아마존도 코로나19 발생 후 이 문제를 겪고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회사 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업계에는 현재 수요 증가에 맞추려면 10만명을 고용해야한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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