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왑’ 체결에 코스피 1500선 회복…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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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왑’ 체결에 코스피 1500선 회복…긍정적 신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20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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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00억달러 규모로 체결
원‧달러 환율 1250원대로 하락
"공포 완화할 추가 대책 나와야"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스피는 1500선으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 역시 1250원선으로 내려왔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기 위해선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76포인트(4.72%) 오른 1526.4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40.85포인트(2.80%) 상승한 1498.49로 출발한 뒤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1533.46까지 뛰기도 했다.

◆ 달러 수급 환경 나아져…투자심리 개선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주요국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국을 비롯한 9개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갔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르며 2만선을 회복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0.47%, 2.30% 상승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증시 주요지수 또한 2% 내외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공포장세가 펼쳐진 바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까지 투매에 나서며 현금 확보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달러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103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달러 자금 경색을 완화해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한‧미 통화스와프로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를 곧바로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로 이뤄진 바 있다. 같은해 10월 장중 900선을 찍었던 코스피가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기술적으로나마 반등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통화스와프도 국내증시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코스피를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성 강화를 위한 1차적인 조건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추세적 반등 위해서는 추가 통화정책 필요

물론 통화스왑만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파른 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부담이다. 향후 경제적 충격에 대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당분간 현금 확보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안정을 찾은 건 2009년 초 정부의 7000억달러 규모 부실자산구제계획(TARO)와 연준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등의 대책이 시행된 후였다. 현재 시장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인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완화하라면 이같은 방안이 구체화하거나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스피는 2008년 10월 기술적 반등 이후 2009년 3월까지 박스권 등락을 계속한 바 있다. 같은달 미국 뉴욕증시가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원은 “현 상황을 벗어나려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진정되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시행돼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심을 누그러뜨리도록 중국 경제지표 반등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 분수령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1250원선으로 떨어지며 전날 상승폭을 되돌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25분 전 거래일 대비 31.10포인트(2.42%) 1253.60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전일보다 32원 내린 1253.7원에 출발한 뒤 하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포심 속에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신용위기, 특히 부실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이 구체화된 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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