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00억불 통화스와프 체결...달러 '파이프 라인'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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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00억불 통화스와프 체결...달러 '파이프 라인' 마련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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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스와프 체결...규모도 두배로
미 연준, 주요 5개국 이어 한국등 9개국과도 달러 공급 나서
한은 "외환시장에 곧바로 달러 공급할 것"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밤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밤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규모는 600억달러로 과거의 두배로 10년만이다.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600억달러 규모로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로 최근 단기적인 '달러사재기'에 강력한 대응책이다.

한은은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6개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어 이날 연준은 한국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이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미 연준과 맺었다. 2008년 당시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화값이 급락하자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던 것. 2009년 4월까지 6개월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되며 2010년 2월까지 운영됐다.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달러화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한국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4091억달러로 세계 9위 규모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충분한 외화보유고와 국민연금 등이 갖고 있는 해외 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한은 발표대로 ▲곧바로 꺼내쓸 수 있다는 점 ▲외화보유고 '실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의 기대가 높다.

더욱이 달러 공급국이며 기축통화국인 미국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공급받는다는 점에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285.7원으로 전일 대비 40원이나 폭락해 국내 외환시장에 공포감을 몰고왔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9% 급락해 1457.6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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