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대 부자들, 한달만에 3000억 달러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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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대 부자들, 한달만에 3000억 달러 잃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1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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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한달여만에 재산 296억달러 줄어
블룸버그 등 비상장기업 소유주는 코로나19 타격 피해
워런버핏은 2월 말 항공주 대거 사들여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사진=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부자들 역시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20대 부자들은 다우지수와 S&P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12일(이하 현지시각) 이후 지난 16일까지 한달여만에 약 3000억 달러(약 386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6일은 다우지수와 S&P 지수가 각각 13%, 12% 급락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들의 주식 기반 재산을 평가한 결과다. 

3대 부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손실액 가장 커

지난 2월12일 기준 세계 20대 부자들의 재산은 총 1조4000억 달러(약 1804조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16일 종가 기준 1조1000억 달러(약 1417조원) 수준으로 한달 여만에 3000억달러가 줄었다.

미국 증시의 낙폭이 컸던 지난 16일 하루에만 680억 달러(약 87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손실이 컸던 것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다.

그의 주식 재산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 799억 달러(약 103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2월13일 이후 296억 달러(약 38조원) 줄어든 것이다. LVMH 주식은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30% 빠졌다. 

주가 하락률로 보면 인도 에너지 재벌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소유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무케시 암바니의 손실이 가장 컸다. 그의 재산은 386억 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최근 한달간 3분의 1 가량이 줄어들었다. 

세계 2대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재산은 978억 달러(약 126조원)로, 1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유일하게 1000억대 부호로 남아있다. 베조스의 재산 역시 지난 2월 이후 256억 달러(약 33조원)가 줄었다. 현재 1051억 달러(약 135조원) 수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큰 폭으로 재산이 줄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543억 달러(약 70조원) 수준이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세가 시작된 이후 31% 줄어든 규모다. 

마이클 블룸버그·코크 패밀리 등은 코로나 타격 피해

반면 상장 기업이 아닌 비상장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큰 타격을 피할 수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 시장은 현재 509억 달러(약 65조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최대 비상장기업이자 에너지 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즈(Koch Industries)의 찰스 코크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코크의 아내인 줄리아 코크는 각각 400억 달러(약 51조원)의 재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이전에 대처에 나선 인물도 있다. 

한 때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린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탈 회장은 그가 운용하는 66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기 위해 주력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2월 말부터 포트폴리오를 시장 변동성 하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포브스는 그가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 회피는 심각한 시장 하락에서 포트폴리오 손실을 완화하는 동시에,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혹은 시장 영향이 미미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긍정적인 잠재력은 다소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주식 폭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은 이도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달 말 델타항공 주식 97만여주를 4530만달러(약 584억원)에 사들였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증시 폭락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무섭지 않다"며 코로나19에도 자신의 장기적인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세계 부자들도 코로나19 대응 위해 적극 나서

한편 세계적인 부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향수 공장 3곳을 손 세정제 공장으로 개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된 손 세정제는 프랑스 당국과 프랑스 파리공립병원에 무료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빌게이츠 MS 창업자와 부인 멀린다가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가정용 진단키트를 배포할 계획이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관계자는 "1억 달러(약 12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 시장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4000만 달러(약 516억원) 규모의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 보건기구 바이탈스트래터지스와 제휴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으며, 모인 돈은 전액 코로나19 방역 할동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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